"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생명을 살리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정진해가겠습니다."
인공지능 메드테크(AI MEDTECH) 기업 웨이센 김필주 이사(CPO 겸 CTO)가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웨이센은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암(癌) 전주기 치료에 기여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설립 4년 차에 불과하지만 국내외 특허 30여 개 보유,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선정, MS 스타트업 프로그램 선정 등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CES 2023 참여, 인공지능 기업 최초 '혁신상 4관왕'
특히 올해 초 열린 'CES 2023'에서 인공지능 기업 최초로 혁신상 4관왕을 석권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웨이센은 최근에도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어 가며 새로운 도약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국내 최초 소화기내시경 인공지능 분석 솔루션 '웨이메드 엔도(WAYMED Endo)'가 위(胃) 내시경 분야에서 3등급 인허가를 획득한 것이다.
웨이메드 엔도는 내시경(위, 대장) 검사 시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병변을 찾아주는 솔루션이다. 전세계적으로 위와 대장 내시경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진단보조 솔루션은 웨이메드 엔도가 유일하다.
웨이메드 엔도는 지난해 위, 대장 내시경 분야에서 2등급 인허가를 획득하고 금년에는 3등급 인허가를 획득했다.
김필주 이사는 "웨이메드 엔도가 종양 의심부위를 검출해 진단 결정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는 의사에게 시각적 구분이 어려운 병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새로운 진단 보조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웨이메드 엔도, 정지된 영상 아닌 실시간 움직이는 영상 분석 제공"
김 이사는 웨이메드 엔도 강점으로 실시간 분석을 꼽았다. 현재 상용화된 인공지능 진단 솔루션은 정지된 영상을 분석하는 것이 대부분이나 웨이메드 엔도는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영상을 분석한다는 설명이다.
김 이사는 "정지된 영상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길게는 수분이 걸리지만 웨이메드 엔도는 내시경을 하는 동안에 실시간으로 영상을 분석해 병변을 알려줘 진단 조력자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특히 내시경 장비 제조사에 상관없이 모두 적용할 수 있는 점은 올림푸스, 메드트로닉, 펜탁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 견주어도 막강한 경쟁력이 된다.
웨이메드 엔도는 현재 30여 개 검진센터 등에 설치돼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강릉아산병원에 도입되며 상급종합병원 진출에도 성공했다.
김 이사는 "강릉아산병원을 시작으로 레퍼런스를 축적해 더 많은 병원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향후 국내 보험급여 등재를 위한 절차도 밟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웨이메드 엔도는 해외에서 거는 기대도 높다.
웨이센은 지난해 7월부터 베트남 주요 병원에서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도 진출을 꾀하고 있다.
김 이사는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요르단 등 중동시장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중동 시장으로도 진출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센은 향후 '웨이메드 코프(WAYMED Cough)' 등 후속 라인업도 지속적으로 구축해갈 예정이다.
웨이메드 코프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환자의 호흡기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AI 셀프스크리닝 앱 서비스다. 또 공황장애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김 이사는 "의료 인공지능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그 혁신을 바탕으로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내서 메드테크 선도기업으로 성장해가겠다"고 강조했다.
구교윤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