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기업공개 예고 의료기기업체 '철수' 속출
메디컬아이피·에이비메디컬, 상장 예비심사 '자진철회'
2023.06.07 11:45 댓글쓰기

올해 내 기업공개(IPO)를 예고한 의료기기 업체들이 상장 첫 번째 관문인 거래소 예비심사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고 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야심차게 상장 절차에 돌입했지만 까다로운 심사 주체인 거래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컬아이피가 지난달 31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30일 신규 상장 절차에 돌입한 지 6개월 만이다.


회사는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2개 기관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았지만 끝내 거래소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2015년 설립된 메디컬아이피는 환자 장기와 혈관 등 체내구조를 들여다볼 수 있는 3D 시뮬레이터 기업이다. 


대표 제품은 '메딥(MEDIP)'과 ‘아낫델(ANATDEL)’ 등이다. 메딥은 CT, MRI 등으로 촬영한 영상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3차원 영상으로 바꿔주는 솔루션이다. 


아낫델은 메딥에서 만들어진 3차원 이미지를 기초로 3D 프린트를 하는 플랫폼이다. 수술 계획을 세우기 용이하고 해부 실습용 사체를 대체할 수 있는 등 의료 현장에서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디컬아이피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서울대병원에서 스핀오프 한 다수의 벤처기업 중 가장 먼저 분할에 성공했다. 


최대주주는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박상준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로 지분 66.52%를 보유하고 있다.


메디컬아이피는 사업성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메디컬아이피는 매출이 해마다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손실도 덩달아 늘어나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도 89억원으로 61% 늘어났다.


메디컬아이피와 함께 에이비메디컬도 지난달 25일 예비심사를 철회하면서 상장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에이비메디컬은 진단검사 과정에서 혈액 채취에 사용하는 진공채혈관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바이러스 수송배지 등을 양산하며 국내 대형종합병원, 수탁검사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에이비메디컬은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검체수송배지를 공급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공시에 따르면 에이비메디컬 2021년 매출액은 235억원,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6.2%, 552.2% 성장했다. 


회사는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예비심사 청구 6개월 만에 계획을 중단했다.


에이비메디컬 역시 사업성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에이비메디컬은 팬데믹이 잦아든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꺽이기 시작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1억원, 31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영업이익은 50.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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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엉이 06.13 18:35
    매출이 관건인데 나올런지..

    외부 협약은 엄청 하는거 같은데 협약 이후 매출 관련 행동이 있는지..

    기술이 정말 유용할까, 너도 나도 찾는 기술일까..
  • 애플 06.08 11:27
    전 재직자 입니다. 이회사 기술실체없는 껍데기 회사입니다. 정보가 부족한 투자자들을위해 댓글답니다. 아울러 상장철회 사유에 대해 내부 회의 문건 공유드립니다.

    당 조합 피투자회사인 메디컬아이피는 작년 11월에 상장예비심사청구를 실시하였고, 이후 거래소와 여러 차례 질의응답 및 미팅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12일, 상장 진행 현황 관련하여 메디컬아이피와 주주간담회를 실시하였고, 유감스럽게도 거래소 담당 심사역 및 주관사의 의견에 따라 금번 상장예비심사청구를 철회하기로 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참고 부탁드립니다.

    1. 상장철회 사유

    22년 11월 심사청구를 진행했을 때도 다음의 사항들이 우려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요청으로 인해 심사청구를 진행하였습니다.

    (1) 기술특례상장이지만 메디컬아이피의 Peer 그룹들(뷰노, 딥노이드 등)이 상장 심사 시, 제시하였던 실적을 달성하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메디컬아이피의 경우 실적 실현 가능성을 중심으로 심사가 진행될 것이며,

    2022년 당시의 실적으로는 심사를 통과하는데 난항이 예상.

    (2) 그러할 경우 2022년 실적이 아닌 장래 매출 추정에 대한 논리와 그 근거를 제시해야하는 상황에서, 이를 가장 확실하게 나타낼 수 있는 글로벌 메이저 의료영상기기 회사와의 장기공급계약 등 근거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실제 심사 청구 진행 시, 거래소로부터 위의 내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근거 데이터 및 실현 가능성에 대한 챌린지를 많이 받았습니다.심사기간 연장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였으나, 추후 재청구 진행 시 원활한 진행을 위해 금번 심사청구는 철회를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2. 23년 영업 계획

    결국 거래소의 스탠스는 23년에 실제로 어느정도 수준의 매출액을 달성(비공식적으로 거래소에서는 기술특례상장기업에 대한 매출 가이드라인을 약 20~30억 정도로 보고있는 상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 상장 재추진 계획

    상기 23년 주요 영업계획을 종합했을 때, 빠르면 24년 1분기~2분기 중 23년 숫자 확인 및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들과의 시장 레퍼런스를 충분히 확보하고, 기술평가 재수행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4. 현재 현금 상황

    23년 5월 12일 기준으로 현금 잔액은 76억원이며, 월 지출은 약 6.5억원 입니다.
  • 팩트체크 06.07 15:00
    메디컬아이피 박 대표는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맞나요? 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홈페이지 교수 목록에 없고, 서울대학교병원 사이트 검색에서도 나오지 않습니다.
  • 구교윤 06.07 16:36
    안녕하세요. 박상준 대표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영상의학교실 겸임부교수로 역임 중입니다. 2019년에는 서울대병원 의료기기혁신센터 부센터장(실장)으로 지낸 바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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