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료제, 환자 위기 상황시 즉각 개입 필요'
연세의대 석정호 교수, 비대면 상황 전제 디지털 헬스케어 발전방향 제언
2021.11.12 12:2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디지털 치료제 발전 방향에서 핵심은 위기 상황에 얼마나 신속하게 개입할 수 있느냐입니다. 비대면으로 치료를 하던 환자에게 위기가 닥쳤을 때 의료진이 즉각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12일 한국에프디시규제과학회가 주최한 '2021 추계학술대회'에서 석정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디지털 치료제 발전 방향을 짚으며 이 같이 제언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1520억 달러에서 2027년 508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새로 출시된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앱)만 9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 교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과 질병관리 앱 활용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도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석 교수는 이날 디지털 치료제 핵심 요소로 몇 가지 제언도 덧붙였다.
 
먼저 그는 “디지털 치료제는 고성능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질병을 예방 및 관리, 치료하는 기술”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설명하면서 “결국 명확한 근거가 기반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확한 적응증이 필요하다는 게 석 교수 설명이다.
 
석 교수는 “제2형 당뇨병, 울혈성심부전, 비만, 천식, 알츠하이머, 약물남용,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우울증, 불안 등 다양한 질병에서 치료 효과를 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임상연구에 기반해 실제 현장에서 자료에 기반한 근거가 제시돼야 하고 행동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치료 개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분한 근거와 더불어 사생활 보호 등 윤리성도 필요"
 
석 교수는 특히 임상 적용에 고려해야하는 사항도 제언했다.
 
석 교수는 "우선 충분한 근거와 윤리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건강관리를 위한 웰니스 서비스와 환자를 위한 의료서비스를 구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어 그는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만큼 우울증 환자가 극단적 시도를 하려는 경우처럼 환자가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적극적인 개입이 가능토록 만들어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치료에 취약한 계층을 위한 기술 보완과 개인정보 등 사생활 보호 문제도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석 교수에 따르면 디지털 치료제에서 가장 활발한 분야는 정신건강의학이다. 실제로 현재 출시된 앱 중 22% 가량이 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정신의학과 편견을 없애기 위해 디지털 치료제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석 교수는 "아직까지 많은 환자가 정신과는 정신이상자만 가는 곳이고, 정신과 진료기록이 있으면 진로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이렇다 보니 가벼운 우울증도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 교수는 "우리나라는 우울증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다 치료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앱을 기반으로 정신건강 의료서비스가 활발히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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