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버리·동구바이오·HLB 등 '무상증자' 열풍
제약바이오기업 '주주가치 제고' 표방···전문가 '적자 회사도 있어 묻지마 투자 경계'
2021.03.12 05: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국내 상장사들이 최근 무상증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기업도 무상증자 열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영 불안 속 무상증자도 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제약바이오기업의 무상증자는 금년 1월 8일 셀리버리가 포문을 열었다.

뒤이어 제넨바이오, 대원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아이큐어,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에이치엘비, EDGC, 화일약품, 국제약품, JVM, 큐로셀, 알테오젠 등이 무상증자 대열에 합류했다.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주주를 위한다'는 가치를 내걸며 무상증자를 하고 있다.

지난 3월10일 무상증자를 결정한 알테오젠 박순재 대표는 "이번 무상증자는 주주 가치를 높이는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에이치엘비는 허위 공시 의혹이 있고 난 후 "신약 개발 과정에서 믿고 기다려 주신 주주들에 대한 보상차원"이라며 무상증자를 공시했다.  

올해 무상증자를 결정한 제약 및 바이오 업종은 대부분 무상증자를 통한 주가 부양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실제로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200% 무상증자를 결정했던 동구바이오제약은 결정 당일 상한가까지 치솟은 이후 다음날에는 12% 넘게 급등했다. 

또한 지난 3일 각각 100%, 200% 무상증자를 발표한 EDGC, 화일약품은 발표 당일 하루에만 각각 10%, 22% 넘게 주가가 뛰었다. 

전날 100% 무상증자를 결정했던 제이브이엠 역시 9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6.78%(2250원) 오른 3만5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무상증자가 곧 주가 부양으로 이어진 것이다.

적자 기업 무상증자도…전문가 "묻지마 투자는 경계"

제약 바이오기업들의 주주 친화적 흐름도 있지만 경영 불안 속에서 무상증자를 결정한 경우도 있어 마냥 달가운 상황은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기업은 경영 호재 속 무상증자가 아니라 불안한 상황 속 나온 결정이라 전문가들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상증자로 기업 가치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닌 만큼 무작정 매수에 나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이치엘비(028300)은 지난달 15일 ‘리보세라닙’ 임상 결과를 허위로 공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주가가 급락했었고 이에 대한 반격 카드로 ‘무상증자’를 꺼내 들었다. 

지난달 26일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각각 100% 무상증자를 공시하자 주가는 각각 결정일 하루에만 8.72%, 17.04%씩 급등했다.

액체생검 및 유전체 검사 전문기업인 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 기업인 자회사 솔젠트 수혜가 주목받으면서 솔젠트 소액주주연대(WFA투자조합)와의 경영권 분쟁에 시달려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상증자를 하면 주가 상승 효과가 있어 기업들이 하고 있지만 회계상 변화일 뿐 기업에 자금이 새로 유입되거나 펀더멘털에 변화가 있는 재료는 아니다”라면서 “주가가 단기 상승해도 유지되기는 어려워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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