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트 시술 후 혈전억제제 투여, 1년→1개월 단축 가능
서울의대 김효수 교수 '관상동맥중재술 환자, 혈전 억제만큼 출혈위험 관리 중요'
2019.07.19 05:2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심장의 관상동맥이 막혔을 경우 스텐트를 삽입해 뚫는 관상동맥중재술(PCI)환자의 출혈 위험 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서울클럽에서 개최된 바이오센서스 미디어 좌담회에서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김효수 교수는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의 출혈 위험이 중재시술 분야에서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는 대개 추가적인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혈전억제제를 투여한다.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를 병용 투여하는 것을 ‘이중항혈소판요법(DAPT)’ 라고 하는데 보통 1년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DAPT를 장기간 지속하다 보면 반대로 출혈 증가 및 이에 따른 사망률 증가 위험이 있다.

김효수 교수는 “스텐트 시술 환자 중 일부는 출혈로 인해 갑작스러운 심정지 혹은 혈압저하 쇼크 및 심근경색이 유발될 수 있다”며 “ 때문에 항혈소판 요법 시행에 있어서 혈전 방지뿐만 아니라 출혈 위험 관리 또한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의학계에서도 최근 들어 주목하기 시작한 논의로, 국내에서는 김효수 교수가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유럽·미국·한국·일본의 전문가 31명이 모여 스텐트 시술에 있어 출혈고위험군(HBR, High Bleeding Risk) 환자를 정의하는 국제 학술연구 컨소시엄 팀(ARC, Academic Research Consortium)에도 참여했다.
 
ARC에 따르면 ▲75세 이상 고령 ▲신기능부전 ▲출혈 증상 경험 ▲혈소판 감소증 ▲빈혈 ▲간기능부전 ▲혈전억제제 투여 등의 항목이 출혈고위험군 환자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김 교수는 “통계적으로 스텐트를 시술 받은 환자 5명 중 1명은 출혈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며 “또한 동양인의 경우는 피가 묽어 출혈 위험성이 서양인보다 더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즉 같은 스텐트 시술을 받아도 동양인은 이중항혈소판요법을 진행할 경우 출혈 위험에 더욱 취약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는 동서양의 대표적인 스텐트 환자 연구 8개를 분석해서 혈전·출혈 위험성 비율을 비교 조사한 논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텐트 시술 후 혈소판 억제제를 투여 받는 한국 환자들은 서양 환자들에 비해서 혈전 발생 위험성은 절반이지만 출혈 위험성은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특히 환자에 따라 이중항혈소판요법을 오래 진행할 때 혈전 발생 위험성은 그대로인데 출혈 발생 위험도가 대폭적으로 증가하기도 한다”며 “모든 환자들이 일괄적으로 1년간 억제제 투여를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혈전 발생 위험성은 억제제 투여 기간이 길다고 해서 감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환자가 출혈 고위험군인지 아닌지 등을 판단해 때에 따라서는 한 달만 이중항혈소판요법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환자에게 맞는 이중항혈소판요법을 시행할 수 있도록 안전성이 보장된 스텐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
 
일례로 바이오센서스의 약물 코팅 스텐트 ‘바이오프리덤’ 의 경우 출혈 고위험군 환자에게 시술했을 때 이중항혈소판 요법을 한 달만 유지해도 안전성에 이상이 없음을 유일하게 입증한 제품이다.
 
이에 바이오프리덤은 현재 유럽심장학회의 이중항혈소판 가이드라인에서 출혈 고위험군 환자에게 사용이 권고되고 있다.
 
김 교수는 “아시아 환자들의 출혈 위험이 더 높은 만큼 국내 학회에서도 공론화를 통해 출혈 고위험군 환자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재정립돼야 한다고 본다”며 “올 가을부터 출혈고위험군 환자 서밋을 도입하고 학술대회에서도 본격적으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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