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주사기 재사용 의심 54곳 전수조사 완료
데이터 분석 중으로 '집단감염 사태' 추가 발생여부 촉각
2016.08.25 06:16 댓글쓰기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가 또 다시 발생하면서 충격을 던진 가운데 추가 확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주사기 재사용 인과관계 입증은 여전히 난항이 예상된다.

 

전문기자협의회 취재결과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이후 1회용 주사기 재사용 의심기관으로 신고된 54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주사기 재사용 의심 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들의 C형간염 발병률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특정 의료기관 이용자들의 C형간염 발병률이 비정상적으로 높으면 주사기 재사용에 따른 집단감염 우려 기관으로 분류해 질병관리본부에 역학조사를 의뢰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적발된 서울 동작구 소재 서울현대의원 역시 이 같은 작업을 거쳐 역학조사가 결정됐다.

 

주목할 부분은 빅데이터를 이용한 C형간염 발병률 분석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54곳 중 서울현대의원 외에 집단감염 의심 기관으로 분류된 곳은 없다.

 

하지만 주사기 재사용 신고가 여전히 접수되고 있고, 이들 기관에 대한 C형간염 발병률 분석 작업이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또 다른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 관계자는 “1회용 주사기 재사용 의심기관 조사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추가 감염 사태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렇게 의심기관을 선별하더라도 정작 핵심이 되는 집단감염과 주사기 재사용의 인과관계 입증은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접수된 신고를 토대로 조사에 착수하더라도 과거 사례인 만큼 1회용 주사기 재사용의 명확한 근거나 증거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C형간염 발병률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의료기관의 주사기 재사용을 단정짓기에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번 서울현대의원 역시 C형간염 집단발병까지는 확인됐지만 주사기 재사용은 아직 규명하지 못한 상황이다. 향후 이 부분을 입증하지 못하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의료기관 실명이 공개된 만큼 사실상 해당 기관은 폐업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어 정부를 상대로 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까지 진행할 수 있다.

 

이러한 부담에 불구하고 보건당국이 의료기관 실명을 공개하고 역학조사에 착수키로 한 것은 추가 감염 방지를 위한 조치였다는 설명이다.

 

의료기관정책과 관계자는 물론 주사기 재사용 입증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공익적 차원에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역학조사는 보건당국 소관으로, 수사와 별개로 진행된다. 서울현대의원에 대한 수사 의뢰는 관할 동작구보건소가 판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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