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시장, '대형 SI업체' 진출 가속도
2002.11.07 02:57 댓글쓰기
삼성 SDS를 비롯 LG CNS, 현대정보기술등 대형 SI업체들의 병원정보화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서는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를 비롯 서울통신기술, 하이콤정보통신등 국내 굴지의 인터넷 네트워킹 전문업체들도 병원정보화 사업에 신규 진출을 선언,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의료정보화 시장에 진출한 대형 SI업체들은 대부분 기존 의료정보 전문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방법으로 초기 시장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형 SI업체들은 전문업체가 보유한 솔루션과 전국적인 영업망을 이용해 병원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자본력이 약한 중소 전문업체를 대신해 의료정보시스템 구축에 소요되는 경비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업체 중 일부는 OCS나 PACS, EMR 등의 의료정보 솔루션을 자체기술로 직접 개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삼성SDS의 경우 사내벤처인 '레이팩스'를 통해 PACS솔루션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밖에 OCS, EMR, PDA를 이용한 모바일 의료솔루션등 다양한 의료정보솔루션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정보기술도 '래드피아(RADPIA)'라는 이름의 자사 PACS 제품을 갖고 있으며, 홈네트워크 전문업체인 서울통신기술(www.scommtech.co.kr)도 처방입력·처방전달·전자의무기록·영상관리 시스템으로 구성된 통합의료정보시스템 '이지차트'를 개발했다.

이밖에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부터 대형병원 정보화에 적합한 어플리케이션 개발 작업을 적극 추진해왔으며, 내년부터 헬스케어 사업에 본격적인 진출을 시도할 방침이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인텔코리아 등 대형 IT업체 및 엠디세이버(MDSaver), 인소프트(Insoft) 등의 의료정보기술 전문업체들로 구성된 '헬스케어닷넷(Healthcare.Net) 컨소시엄'을 출범, 이를 통해 각 회원사가 보유한 솔루션을 대형병원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의료정보 전문업체 사이에서는 대형 SI업체들이 의료정보화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면서 기존 중소규모 전문업체들이 이들 업체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업체들이 아직까지는 의료정보 시장이 초기단계라 적극적인 진출을 미루고 있지만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경우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며 "특히 대형 SI업체들의 경우 자체적으로 의료정보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언제 이들에게 시장을 잠식당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우려감을 표했다.

그는 "대형병원의 경우 중소규모 전문업체들에게 의료정보 시스템 구축을 맡기는 것보다 자금력이 충분한 대형업체에 맡기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때문에 자금력이 취약한 상당수 중소 전문업체들은 향후 병원정보화 사업에서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의료정보 전문업체의 한 관계자는 "의료정보화 사업에 있어서 대형 SI업체들은 자본과 마케팅 부문을 전담하고, 전문업체들은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는 식으로 역할을 구분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다만 대기업에서 의료정보 솔루션을 직접 개발하고, 영업·판매까지 독식하는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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