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마로테크 이형훈 사장의 괜한(?) 고민
2002.05.08 12:34 댓글쓰기
"방사선과 교수님이나 의사 선생님들한테 송구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더욱 책임감을 느낍니다." PACS 전문업체인 마로테크 이형훈 사장은 요즘 심경이 왠지 죄(?) 지은 기분이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 없지만 어쨌든 마음이 무겁다.

원인은 PACS 전문업체로 첫 코스닥 등록을 추진했던 부분이 연기되면서 비롯됐다. 마로테크는 지난달 말 신청을 계획했으나 완벽한 준비를 기한다는 차원서 최종 몇 달 늦추기로 결정했다.

올해 들어 훨씬 까다로워진 심사, 이에 따른 높은 기각률 등이 작용했다. 한번 기각되면 재등록때 통과가 어려운 사례도 고려됐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난해 매출 및 수익 측면이 코스닥 등록에 필요한 최적의 충분조건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업계나 병원계서는 지난해 마로테크 경쟁사인 메디페이스의 코스닥 등록설이 나돌았으나 메디슨 부도 여파로 수면 아래 가라앉았다. 이 같은 상황서 마로테크는 당연히 관심 대상. 병원계서는 방사선과 종사자들에 화두를 던져준 대목이기도 했다.

하지만 공개된 일정과 달리 등록이 연기되자 억측과 소문이 나돌았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하며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 사람들도 적지 않다.

최근 학회 및 병원계 인사들과의 접촉에서 이형훈 사장은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회사의 코스닥 등록 연기를 바라보는 높은 관심에 오히려 내심 상당히 당황했다. 이 사장은 "많은 교수님들이 안타까워했다"며 "그렇게 관심이 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PACS=방사선과'로 연상하는 의사들이 마로테크의 코스닥 등록을 통해 전반적인 방사선과 위상 제고의 계기로 삼을 수 있었는데 연기되자 안타까움을 피력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혹시 안 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한 교수들도 있었다"고 이 사장은 전했다.

이 사장은 "정말 교수님들이나 방사선과 의사 선생님들이 그렇게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줄 몰랐습니다. 저희 나름대로 보다 완벽한 준비를 기울여서 접근할려고 했는데 선생님들은 기대가 높았나봐요. 그래서 너무 송구스러웠고 책임감이 강하게 느껴졌다"고 당시의 민망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하반기에는 반드시 갑니다"라고 강조하며 거듭 "책임이 무겁습니다"라고 말했다.

PACS업체 경영자의 그 같은 책임감과 의료계의 높은 관심이 세계적 기술을 지닌 국내 PACS 업체들의 발전에 큰 동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이날따라 더욱 가슴속 깊이 와 닿았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