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초미세 X선 투시기술' 개발
2002.05.08 09:40 댓글쓰기
국내 한 연구진이 인체 내부 뼈뿐만 아니라 미세혈관의 연동운동까지 관할할 수 있는 '초미세 X선 투시현미경 기술'을 개발했다.

포항공대 제정호(신소재공학과 국가지정연구실) 교수는 스위스(EPFL)-대만(중앙연구원 등) 연구팀과 공동으로 포항방사광가속기를 이용, 3년여의 연구 끝에 '초미세 X선 투시현미경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X선의 해상도와 선명도를 대폭 향상시켜 물질내부구조를 나노 수준까지 볼 수 있으며, 미세공정의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투시·관찰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이용해 산업체 적용이 곧바로 가능한 전기도금 현상을 연구, 영국에서 발행되는 세계 유수의 과학저널 '네이처' 9일자에 '전기도금시 기포상의 금속증착현상(Building on Bubbles in Metal Electrodeposition)'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기술은 비파괴적인 방법으로, 기존 X선 사진촬영과 비교해 훨씬 짧은 시간에 몇 천배 이상의 향상된 이미지를 구현한다.

현재 연구팀은 △생명과학 및 고생물학 시료 연구 △신소재 및 반도체 소재의 나노구조 규명 △나노기술 개발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제정호 교수는 "의료용 X선 사진 촬영에 이 기술을 응용하면 미세혈관의 연동운동, 체내 극소형 의료기기의 동작, 더 나아가 항암약물과 인체의 상호작용, 암 종양의 파괴 등을 고배율로 투시·관찰할 수 있는 탁월한 현미경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 교수는 "이 기술은 다른 방법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현상들을 마치 영화를 보듯이 가시적으로 직접 보게 해줄 수 있다는 면에서 향후 첨단과학 분야에 크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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