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계의 '프로메테우스' 역할'
2002.05.06 02:36 댓글쓰기
"'미쳐있는 열정'만이 벤처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요즘 바이오벤처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www.digital-bio.com) 장준근 사장(서울대 공대 교수)은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벤처만이 앞선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말처럼 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는 지난 2000년 6월 설립 이후 지금까지 그야말로 '미친듯이' 신제품과 신기술을 쏟아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DNA칩과 단백질칩의 진단 결과를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보여주는 판독기 개발에 성공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DNA칩 판독기(Genoscope DCR 200)는 외국 제품 대비 1/5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보급형 모델로, 성능면에서 기존 고가의 외국제품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얻고 있다.

올초에는 병원의 각종 검사실과 대학, 기업 생의학 연구소·실험실의 필수장비인 세포개수 측정기(C-BOXTM)를 순수 자체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하루 2∼3회씩 정기적으로 백혈구 수치 검사를 받아야 하는 암 환자에게 기존의 세포개수측정기를 이용한 반복적 대량 혈액체취는 그 자체가 암보다 더한 고통을 안겨준다.

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의 'C-BOXTM'은 1 nano-liter 이하 극미량의 혈액 샘플만으로 혈액내 세포 혹은 입자의 개수 측정과 성분 분류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만큼 환자의 고통의 덜어줄 수 있다.

회사는 또 지난해 11월 국내 처음으로 '플라스틱 마이크로칩 주문제작'(PMM)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서비스는 각종 기업 연구소나 병원에서 이뤄지는 실험 및 검사과정을 플라스틱 마이크로칩 위에 구현하는 것으로, 병원의 임상병리실을 조그마한 칩 속에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랩온어칩(Lab-on-a-chip)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마이크로-나노팹(Micro/Nano Fab)을 구축, 20여평 규모의 작은 공간에서 월 1만5,000칩, 연간 18만칩의 전문생산라인을 갖췄다.

장 사장은 "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가 하는 일은 국내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라며 "또한 병원과 의사, 제약사 등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필요한 '솔루션 툴'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계속 연구개발 전문업체로 남을 것"이라며 "비록 수익성이 낮더라도 미래가치를 중요시하는 진정한 의미의 벤처로서, 바이오 산업과 미래 의료환경의 변화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시지푸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처럼 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는 바이오업계 및 의료계에 불과 같은 도구들을 끊임없이 던져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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