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메디슨 향배…제3자 인수방식 유력
2002.01.30 12:33 댓글쓰기
국내 벤처업계의 대부로 통한 이민화 회장의 메디슨이 29일 최종 부도 처리됨에 따라 회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디슨은 "법정관리 신청 후 자구계획과 함께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고 천명했다. 회사는 "2,448억원의 차입금에도 불구 구조조정의 성과가 반영돼 영업실적 지표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2000년 2,074억원 매출에 62억원, 2001년에는 2,065억원 매출에 20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을 들며 대외적으로 이를 호소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오히려 이민화회장이 부도직전 지난해말 55만주의 메디슨 주식을 매각한 것에 대한 의혹이 눈길이 쏠릴정도로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런 측면서 메디슨 운명은 법정관리 이후 제3자 인수방식이 유력하게 전망된다. 외자 유치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회사측도 제3자 인수에 해법이 높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메디슨 계열의 한 관계자는 "메디슨 자체로서는 이미 끝났지만 기술력 등을 갖추고 있으므로 제3자 인수 가능성이 높고 또 외자 유치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과연 새 주인은 누구일지 초미의 관심. 나름대로 설이 분분할 뿐 아직 명확히 거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메디슨 자회사인 크레츠테크닉을 인수한 GE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지만 당사자측인 GE는 전면 부인한다.

GE측 관계자는 "현재 우리는 그같은 것을 논의한 것이 없다"고 전제하며 "외부에서 추측을 하지만 전혀 없다"고 일축하며 강력히 부인했다.

하지만 GE가 예전 크레츠테크닉을 인수하면서 메디슨 인수도 논의했다는 설과 함께 GE 코리아가 내부적으로 메디슨에 대한 자료를 한 때 마련했다는 전언은 인수 가능성을 전면 부인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특히 국내 초음파 시장서 GE가 병원, 메디슨이 의원급 대상으로 차별화전략을 쓰고 있고 메디슨의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여건을 감안할 때 그 같은 가능성을 전면 배제할 수 없다.

GE의 신임 회장인 제프 이멜트가 의료기기 사업부분 확장을 선언한 것도 이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실을 수 있는 측면으로 간주된다.

메디슨측 인사도 "그러면 다행이 아니냐"고 말해 GE의 인수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메디슨 초음파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좋은 회사를 외국에 팔 것이 아니라 국내 기업체에서 인수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 차원서 더 낫지 않겠냐"고 말해 두려움을 표하기도 했다.

기술과 영업 및 수출력을 인정받고 있는 메디슨. 한때 매출 2천2백억원에 순익 5백억원을 달성했던 국내 최대의 토종 벤처기업. 하지만 무리한 사업확장과 이후 벤처거품이 빠지면서 파산된 메디슨은 법정관리 이후 새 주인을 맞기 위한 행보가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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