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연구인력 '모셔라' 유치경쟁 후끈
2001.10.25 02:56 댓글쓰기
최근 경기불황으로 대기업을 비롯한 IT기업들이 앞다퉈 인력감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 업계가 사업다각화와 함께 고급인력 확충에 발벗고 나서 눈길을 끈다.

25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수익성 불안 등으로 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당했던 바이오 업체들이 정부의 적극적인 바이오 육성책과 향후 생명공학 산업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고급 인력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각 업체들이 수익모델 다양화 전략에 따라 신규 인력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아프간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생화학 테러전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는 코바이오텍(대표 류대환, www.kobiot.com)은 미생물 배양기인 바이오리엑터의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 기계 설계 및 제작 분야 인력 충원을 계획중이다.

또한 고지혈증 치료제인 프로바스타틴의 원료물질인 'KBT129'의 본격 양산체제 돌입을 위해 공장 착공과 더불어 미생물 연구 및 화공 분야 전문인력등 총 20여명을 선발키로 했다.

코바이오텍 류대환 사장은 "앞으로 바이오 관련 연구원과 생물학을 파악하고 있는 연구관리직이나 경영관리직 직원 확충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천연물 추출 및 신약 개발업체인 유니젠(대표 이병훈)은 현재 천연물 추출·정제·생산공정 분야 인력 확보에 나섰다.

이 회사는 내년 병천연구소 개설 때까지 지속적으로 고급 연구인력을 채용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美 버클리대 구조유전체학 센터와 신기술 공동 연구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크리스탈지노믹스(대표 조중명, www.crystalgenomics.com)는 박사 2명을 포함해 의약화학 전문 연구 인력 3명에 대한 채용을 확정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또 내년 초까지 이 분야의 전문 연구인력 10여명을 추가로 채용할 방침이며 단백질 정제, 분자생물학, 구조생물학 분야에서도 전문 인력을 유치, 우수 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이지바이오시스템과 바이오매드랩 등의 바이오벤처기업들도 바이오 관련 연구원과 마케팅 영업인력 충원을 위해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한편 바이오 업체들의 전문 연구 인력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생명공학 연구인력 수는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이 최근 발간한 '주요 기술분야별 국내외 연구개발투자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기준으로 국내 생명공학 연구인력은 미국 및 일본에 비해 각각 2.4%와 5.7%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내 상당수 바이오벤처 업체에서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전문연구인력을 찾지 못해 해외에서 전문 연구인력을 영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벤처기업을 비롯한 생물산업계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단기 기술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개설해야 한다"며 "특히 바이오테크 연구에 대한 세금감면, 연구자금의 장기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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