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바이오산업 '아프간 특수' 선점 호기
2001.10.21 12:49 댓글쓰기
지난달 11일 발생한 미국 무역센터 테러 이후 미국의 아프간 보복 공격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사태가 국내 의료기기 업체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아프간 공격이 장기전 조짐을 보이면서 수출을 계획중이거나 이미 추진중인 의료기기 업체마다 국제 정세를 분석하며 회사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여념이 없다.

지난달 무역센터 테러 발생 직후 미국 I사는 일회용주사기(3cc) 1,000만 개(월)를 공급 가능한 한국업체를 긴급히 찾아 나섰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샌프란시스코 한국무역관은 곧바로 이같은 정보를 국내에 알려와 B사등 일회용주사기 업체 가운데 일부가 수출 가능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B사 관계자는 "당시 미국 업체에서는 FDA 승인을 취득한 제품을 곧바로 수출 가능한 회사를 찾고 있었다"며 "앞으로 이같은 기회가 생길 것을 대비해 대미 수출에 필요한 품질인증·통관·선적 등에 관한 제반 사항을 사전에 준비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아프간 보복 거점으로 아프카니스탄 등이 활용되면서 이곳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의료기기업체들도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아프카니스탄은 전세계 저가용 의료기기 부분에서 넓은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나라로 현재 미국 보복공격 영향으로 인해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다른 곳으로 돌려지고 있으며 특히 의료기기 생산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의료기기업체 가운데 솔고바이오메디칼은 올초 30억규모(240만불)로 예상했던 생체용 임플란트, 외과용 의료기구등의 남미수출액이 더욱 증가, 전체 매출액이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최근 미국 내에서 탄저균에 의한 생화학테러 공포가 확산되면서 탄저균 관련 기술을 개발한 바이오 벤처들에 대한 관심도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 벤처 인바이오넷(www.inbionet.com)과 제노텍 (www.genotech.co.kr)은 공동연구를 통해 탄저병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바실러스 안스라시스와 유전적인 특징이 유사한Bt 균주의 게놈을 해독,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관련 학계에서는 양사가 공동개발한 바실러스 속 병원균이 인간에게 유해한 독성으로 작용하는 메커니즘과 이를 제어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연구에 결정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역소독기 제조 벤처 태인테크㈜(www.taeintech.com)도 최근 오염(예상) 지역에 사람이 직접 드나들지 않고도 리모콘을 통해 방역 할 수 있는 무인작동 살균소독기 '에어젯'을 개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한편 이웃 일본의 경우 탄저균 시약 및 치료약 제조사에 관련 문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방호마스크나 X선 검사장치 등의 판매세도 신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프랑스 진단약 메이커의 일본법인인 '"日本비오메류'(동경소재)사에 탄저균 감염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진단약 '아피50CH'를 사겠다는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이 회사의 경우 최근 3일간 출하수는 1일 약 30세트 정도로 평상시의 6배 정도로 늘어났으며 주 1회 정도에 불과했던 문의도 최근 며칠간 20건 전후에 달하고 있다고 보도됐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