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투자열기 냉담 '자금난' 직면
2001.09.12 12:24 댓글쓰기
국내 450여개 바이오벤처가 급속한 투자 열기 냉각으로 심각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민주당 허운나 의원이 KTB네트웍, 무한기술투자 등 10개 주요 창업투자회사의 바이오 자문역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창투사의 바이오벤처 투자액은 638억원이었으나, 올해는 지난해의 1/3인 수준인 218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투자도 급속히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마크로젠 등 5개 바이오벤처가 662억원을 유상증자했으나 올해는 인바이오넷 등 4개사가 204억원을 유치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바이오벤처들의 주가도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에 등록하면서 바이오벤처 사상 최대액수인 480억원을 유치한 마크로젠의 경우, 지난 2월 인간게놈지도 완성 직후 주가가 3만9000원까지 뛰어올랐으나 지금은 1만7000원대로 떨어졌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61억원을 투자를 이끌어 낸 인바이오넷의 경우 지난 6월 상장 직후 주가가 1만5,500원이었으나 지금은 4000원대로 떨어졌다.

허의원은 "이처럼 주가가 급락하는 데다, 바이오 분야는 정보기술과 달리 투자회수기간이 5∼10년으로 길어 당장의 수익을 챙기는 민간 캐피탈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과기부는 바이오벤처의 심각한 자금난을 덜기 위해 최근 500억원 규모의 바이오펀드를 조성키로 하고 이를 운영할 창투사 모집에 나섰지만 대형 창투사들이 모두 외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과기부는 펀드를 운영하겠다고 나선 VNET창투사와 IMM창투사등 2개 중소 캐피탈 가운데 VNET창투를 최종 결정, 300억원 규모의 바이오펀드를 조성하는데 그쳤다.

이와 관련 허 의원은 "정부는 2010년 세계 7위권 바이오 강국 달성 목표 아래 내년까지 600개의 바이오벤처를 육성하겠다고 밝혔지만, 대부분이 심각한 자금난으로 올해안에 퇴출될 위기에 몰려있다"며 "정부측에 특별대책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팀 구성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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