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 분야 전문연구인력 '부족' 심각
2001.08.07 02:04 댓글쓰기
포스트 게놈시대가 도래한 이래 전세계적으로 생명공학 분양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개발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관련분야의 연구개발을 수행할 전문연구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으로 수년간 생명공학분야의 특허선점을 통한 생물산업의 경쟁력 확보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구개발 투자확대에 앞서 전문연구인력의 양성이 국가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생명공학분야 연구인력은 1999년 기준으로 전체 과학기술인력의 5.7%인 8,000명 수준으로 연평균 3∼4% 증가하고 있지만 이는 선진국과 비교할 때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예전부터 생명공학 분야 가운데 인력 수요확대가 예상되는 유전체 연구관련 분야의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 정책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자체적인 노력에 기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이 최근 발간한 '주요 기술분야별 국내외 연구개발투자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기준으로 국내 생명공학 연구인력은 미국 및 일본에 비해 각각 2.4%와 5.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인간유전체분야 연구인력은 현재 130여명(단백질체학 15명 포함) 정도로 미국 대비 5% 미만, 일본 대비 1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특히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분야의 전문연구인력은 30여명으로 거의 전무한 상태다.

최근 생명공학 벤처기업이 급속하게 늘면서 관련 기술인력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 비해 산업계 수요에 부응하는 우수한 기술인력의 공급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 국내 상당수 바이오벤처 업체에서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전문연구인력을 찾지 못해 해외에서 전문 연구인력을 영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외환위기 이후 국내 경제불황과 부족한 연구시설 등으로 해외 유학을 떠난 생명공학분야의 전문인력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벤처 업체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벤처기업을 비롯한 생물산업계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단기 기술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개설해야 한다"며 "기술자 양성과정부터 박사후 과정까지 모든 과정의 교육 훈련체계를 정비하는 등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앞으로 생명공학 벤처기업의 창업은 더욱 급증해 관련 기술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바이오테크 연구에 대한 세금감면, 연구자금의 장기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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