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금융권 신뢰상실 자금난 직면
2000.10.10 13:27 댓글쓰기
메디슨이 지난 6, 7월에 이어 또다시 단기 차입금 상환문제로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스닥 폭락에 따른 투자자 외면과 회사 신용등급 하락으로 시장의 신뢰를 상실하면서 예상보다 자금사정이 매우 악화된 상태에 놓여 있다.

메디슨은 "하반기 현금수익 및 프라이머리 CDO, CP 발행 등으로 부채 상환이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알려진 것처럼 심각하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현재 메디슨이 금년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단기부채는 7백억원이고 만기가 연장된 단기부채 5백억원까지 합치면 총 1천2백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메디슨은 최근 한기평이 신용등급을 투자적정에서 투기등급인 BBB­-­로 2단계나 떨어뜨리는 바람에 자체 회사채 발행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또 2차 금융권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금융기관들의 엄격한 자금회수 분위기도 메디슨의 자금사정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대해 메디슨은 "새로운 금융상품인 프라이머리 CDO를 발행 9월중순경 3백억원 정도를 확보했고 9월말에는 CP 발행을 통해 1백억원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메디슨 관계자는 "10월부터는 전반기에 현금 매출로 잡히지 않았던 부분이 회수되기 때문에 월 2백억원의 매출이 가능해 연말까지 단기부채 상환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만기가 연장된 5백억원도 자체 보유중인 4천억원대의 유가증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강구중이어서 크게 문제되지 않는 다는 것이 메디슨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메디슨의 신용등급이 하락된 상황에서 유가증권 매각이 쉽지 않고 매각이 이뤄져도 저평가 될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기대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고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메디슨의 이같은 사정은 자회사 격인 메디다스의 매각설을 야기시켰고 일부 대기업에도 구원의 손길을 뻗친 것으로 소문이 났다.

메디슨의 현 상황 탈출은 우선 단기부채 상환을 마무리짓고 신용등급을 회복한 뒤 이를 통해 회사채를 발행해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디슨이 시장의 신뢰를 상실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50여개 벤처기업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가 주가 폭락과 연계돼 유동성 위기를 유발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국내 대표적 벤처기업인 메디슨의 유동성 위기는 전반적인 벤처업계의 어려움과 궤를 같이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에도 적지 않은 여파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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