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의료정보 IT업체 투자 중단
2000.10.09 11:03 댓글쓰기
의료계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자금난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의료정보 등 IT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투자가 전면 중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의약분업 실시에 맞춰 투자를 진행해온 자금력이 취약한 IT 업체들의 연쇄 도산이 우려되는 등 파장이 의외로 커질 전망이다.

특히 벤처 캐피탈 투자사들이 안정적이라고 인식했던 의료분야를 장기파업 등으로 투자 요청을 거부하는 사례가 속출, 조만간 이 분야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의료정보 IT 업체들은 악화된 상황을 일시적이나마 타개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지만 투자자들의 각인된 생각을 전환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의 한 대표는 "지난 7월 의약분업 실시에 맞춰 많은 업체들이 의료정보 등 관련 분야에 상당한 투자를 했지만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보니 수익을 내지 못해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A사의 한 대표도 "처방전달시스템 등 의료정보 IT회사들은 지금 심각한 자금난에 처해있는 것이 공통된 현상이지만 달리 방도가 없어 고민"이라고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의약분업 초기에는 많은 벤처 투자자들이 의료분야를 안정적일 뿐아니라 미래적인 측면에서도 낙관, 상당한 투자가 이뤄졌지만 현재는 거의 등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한 투자자 모임에 참석한 업계의 한 대표는 "투자자들이 일체의 자금지원에 대해 부정적이었다"고 말하면서 "자신도 나름대로 요청을 했지만 반응이 냉담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의료계 파업의 장기화되고 의약분업 실시에 대한 정부 의지가 회의적임에 따라 이같은 현상이 유발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의약분업과 의료정보화는 필연적인데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력이 취약한 IT 업체들의 파산은 의약분업이 시행됐을 때 적지않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의료정보화 퇴보에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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