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여파→진단키트 업계 1분기 실적 '추락'
수젠텍·SD바이오센서·씨젠 등 매출 하락 '적자전환' 속출
2023.05.16 12:22 댓글쓰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고성장을 이뤄낸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이 엔데믹 여파에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검사 수요가 급감하면서 매출 하락은 물론 적자를 기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6일 수젠텍은 "금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6억원과 -47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수젠텍은 2022년 사상 최초로 매출액 1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코로나19 관련 제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이러한 양상은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다.


업계 1위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분기 123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824억원, 영업이익은 -1238억원을 보였다. 특히 영업손실은 지난해 4분기 1146억원보다 늘었다.


회사 측은 미국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 인수합병으로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다는 입장이지만 엔데믹 대비에 미흡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에 본사를 둔 엑세스바이오는 1분기 흑자 기조를 이어가긴 했으나, 매출이 2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3분의 1, 영업이익은 568억원으로 8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적자를 기록하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씨젠은 올 1분기 코로나19 관련 제품 매출액이 80% 이상 줄어들면서 적자를 보였다.


씨젠 1분기 매출액은 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당기순이익도 21억원으로 98.8% 쪼그라들었다.


휴마시스 역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4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으로 실적 타격을 입었다.


특히 휴마시스 매출은 전년 대비(3264억원) 100분의 1 수준으로 증발했다. 영업이익도 작년 1분기 2032억원이었지만 올 1분기 -15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밖에 진매트릭스, 랩지노믹스 바이오니아, 제놀루션, 미코바이오메드 등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를 결정한 데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감염병이 발현하지 않는 이상 기업들의 실적 회복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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