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의료 3D프린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인공장기 모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원내 벤처 1호기업인 3D 프린팅 전문업체 메디컬아이피가 연이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메디컬아이피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CT나 MRI 검사결과를 3차원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메딥(MEDIP)’과 이를 조형물로 제작해 주는 ‘아낫델(ANADEL)’이 주력 제품이다.
메딥은 수술 전 확인된 병변을 3D로 표현하고 전용 프로그램 및 가상현실(VR)기기를 통해 관찰하는 것을 돕는다. 아낫델은 이를 인공장기 형태로 출력한다. 인공장기 모형은 수술 연습이나 의료기기 테스트, 의대생 교육 등에 활용된다.
메디컬아이피는 지난 2017년 세종벤처파트너스로부터 10억원을 투자 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56억원의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미국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스탠포드대학, 하버드대학 등과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박상준 대표(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는 “금년 6월 멕시코 EXPO-MED와 11월 독일의 FORMNEXT와 MEDICA, 12월 미국 RSNA 등 다양한 해외 의료기기전시에 참여해 자사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내년에는 코스닥 상장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와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팀은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항암치료 효과를 재현할 수 있는 세포칩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는 향후 뇌암 치료에 있어 환자별로 맞춤형 항암제 조합을 찾아내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의 실제 심장과 똑같은 크기와 구조로 만든 3D 프린팅 모형을 선천성 심장질환자의 수술 시뮬레이션에 활용하고 있다.
소아심장외과 윤태진·영상의학과 양동현·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팀이 연구한 해당 기술은 환자의 검사 영상자료를 이용해 실제와 거의 비슷한 3D모델을 설계할 수 있다.
이를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검토한 후 실제 심장질감과 비슷한 연성재료를 이용해 3D모형을 제작하면 외과 교수가 수술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수술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특히 이는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아 3D프린팅을 활용한 의료기술로는 처음으로 신의료기술로 선정됐다.
윤태진 교수는 "환자 심장 어느 부분에 기형이 있는지, 어떤 수술을 하게 될지를 실제 심장과 똑같은 모형으로 확인한 후 수술에 들어가기 때문에 수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에도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티타늄 소재 인공두개골을 제작하는 임상시험에 착수한 바 있다.
최근에는 강남세브란스병원 및 경희의료원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의 ‘고분자 기반의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한 두개악안면 수술용 맞춤형 3D 프린팅 임플란트 실증’ 사업에 참여 중이다.
이처럼 양 병원의 인공장기 모형 개발이 활성화됨에 따라 의료현장에서 3D프린팅 기술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