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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개설·운영 '보건의료 3D프린팅 융합학과'
홍종순 동남보건대 총장 '임상·연구 의료인과 협업하는 실무 전문인력 양성 중요'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정부가 첨단기술이 접목된 의료산업 지원 강화를 표방한 가운데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건의료 분야 3D 프린팅 학과를 운영하는 대학이 있어 주목된다.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동남보건대학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건3D프린팅융합과’를 신설해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총 3년에 걸친 교육과정을 통해 ICT기초능력과 의학용어를 비롯 ▲의료영상·의료보조기 3D모델링 ▲소재개발 ▲의료영상처리 ▲3D 바이오·웨어러블·의료보형물·덴탈 제품 제작 ▲의료융합3D프린팅활용 등의 학과목을 이수한다.
홍종순 동남보건대학교 총장[사진]은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학과를 개설했다”며 “전문대학으로서 융합학문을 확대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보건의료에 특화된 전문가 배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산업 내에서 3D 프린팅은 MRI 영상 등을 3D로 변환시키는 모델링 작업부터 의료기기 제조까지 폭넓게 활용될 수 있지만 현장에서는 시설은 둘째 치고 전문 인력조차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미국에서는 바이오 테크니션으로 통칭하는 전문가가 집도의를 비롯한 의료진과 한 팀으로 움직이며 수술 장기의 3D프린팅 모델링 등의 작업을 담당하고 있지만 국내서는 아직 이 같은 움직임을 찾아보기 어렵다.
홍 총장은 “병원 현장에서 3D프린팅에 대한 수요는 분명 있으나 임상과 연구에 집중해야 하는 의료인은 실무 전반을 진행하기에 시간적 여유가 부족할 것이라고 본다”며 “앞으로는 의료 지식과 3D프린팅 업무에 대한 경험을 갖추고 의료인과 협업할 수 있는 비의료인에 대한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동남보건대학교가 의료 3D프린팅 교육을 시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기 전임에도 일부 의료기관에서 채용 문의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정원 21명으로 출발했던 학과는 올해 두 배에 달하는 40여 명이 입학해 규모가 확장됐다. 이와 함께 국내 3D프린팅 전문 기업인 코어라인소프트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기술정보 및 학술교류를 강화할 예정이다.
최정필 코어라인소프트 대표는 “3D프린팅 소프트웨어 전문가는 향후 연구소나 의료기관, 제약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으며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기에 그 기대가 크다”고 전망했다.
홍 총장은 “융합학문의 선례가 드문 만큼 학생들이 현장에서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며 “국내 기업과의 협력으로 실무와 밀접한 교육을 제공하는데 상호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의료 특성화 대학으로서 융합과정 운영을 통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 정부의 정책적·재정적 뒷받침도 확대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