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가 인투셀로부터 도입했던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 '오파스-넥사테칸(OHPAS-Nexatecan)' 기술이전 계약을 특허 침해 우려로 해지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다른 플랫폼을 통해 개발이 지속되고 있어 ADC 파이프라인에는 영향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인투셀은 상장 두 달 만에 핵심인력 이탈에 이어 기술 반환까지 겹치며 투자심리 위축 우려에 직면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9일 "'넥사테칸' 기술도입 계약에 대해 인투셀에 해지를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10월 ADC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해 인투셀과 넥사테칸 플랫폼 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넥사테칸은 켐토테킨 계열 약물을 최적화한 고유 약물 기술이다. 블록버스터 ADC 치료제 '엔허투(Enhertu)' 대비 우수한 항암 활성 및 낮은 독성을 확보해, 다양한 맞춤형 약물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넥사테칸 기술이 제3자 지식재산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도입 계약을 해지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해당 기술을 적용해 신물질을 개발할 경우 특허를 확보할 수 없게 되거나 관련 특허를 보유한 제3자 특허를 침해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존재하므로 더 이상 넥사테칸을 활용한 ADC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함에 따라 중도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 해지 소식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의 ADC 파이프라인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에 에이비엘바이오는 즉각 입장을 내고 "ABL206 및 ABL209를 비롯한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은 존슨앤드존슨, 암젠, 베링거인겔하임 등 빅파마와의 계약으로 글로벌에서 검증된 시나픽스(Synaffix) AD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순조롭게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추진 중인 연내 2건의 IND 일정 역시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인투셀, 핵심 인력 이탈 이어 에이비엘바이오와 계약 해지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기술 반환에도 불구하고 개발 계획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인투셀은 상장 후 불과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연이어 악재가 발생하면서 투자심리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7일에는 핵심 연구개발 인력인 문성주 최고전략책임자(CSO)가 퇴사한 바 있다. 

문 CSO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의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업계에서도 상징적 인물로 평가돼 왔다.

이 가운데 9일 에이비엘바이오와의 넥사테칸 기술이전 계약이 해지되면서 추가 악재가 겹쳤다. 

특히 계약 해지의 배경이 특허 문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장 당시 제시했던 '2028년까지 기술수출 10건 달성'이라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인투셀은 "넥사테칸 시리즈(30종 이상) 약물 중 에이비엘바이오가 선택한 NxT3가 최근 당사의 FTO 분석 과정에서 같은 구조 약물 중국특허가 선행해 특허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출원 후 비공개 보장되는 18개월 기간에 발생한 사항으로 당사 특허 출원 당시에는 확인 불가한 사항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넥사테칸 시리즈 약물을 다양하게 테스트하며 개발할 예정이며, NxT3 특허의 인수 등에 대한 논의도 병행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