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미·종근당·JW중외·보령제약 등 '무상증자' 주목
발행 주식 수 증가 통한 유동성 효과·주주친화정책 일환
2020.12.28 05: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연이어 무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유동성 확보 및 주주가치 제고, 세금 부담 완화 등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유한양행,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종근당, JW홀딩스, JW중외제약, JW신약, 보령제약, 알리코제약, 이연제약 등이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유한양행은 보통주 1주당 0.05주 배정의 무상증자를 진행한다. 신주 발행 규모는 총 311만6149주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무상증자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해왔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보통주 1주당 신주 0.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 각각 신주 129만3462주, 23만5253주를 발행한다. 두 회사는 각사별로 2004년, 2010년부터 무상증자를 이어왔다.


종근당도 보통주 1주당 0.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2018년부터 무상증자를 시작해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종근당의 신주 발행 규모는 54만414주다.
 

JW홀딩스, JW중외제약, JW신약도 매해 무상증자를 추진해왔다. JW홀딩스, JW중외제약은 보통주 1주당 0.03주, JW신약은 1주당 0.05주를 배정한다. 신주 발행 규모는 각각 198만9027주, 61만9872주, 207만7385주다. 
 

가장 주목을 받은 제약사는 보통주 1주당 약 0.1주를 배정한 보령제약이다. 무상증자로 늘어날 신주는 450만주다. 지난해 첫 매출 5000억대를 돌파한 보령제약이 4년만에 대규모 무상증자에 나섰다.


알리코제약은 보통주 1주당 0.05주를 무상증자해 신주 49만1079주를, 이연제약도 보통주 1주당 0.02주를 배정해, 총 34만6405주를 신규 발행한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무상증자에 나선 이유는 유동성 증대 및 주주가치 제고, 세금 혜택 등이 이유로 꼽힌다.

무상증자는 기업이 주식대금을 받지 않고 주주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것이다. 이는 회사가 주주들에게 주식을 나눌 만큼 잉여금이 있고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통상 호재로 읽힌다. 

주주 입장에서도 돈을 들이지 않고 주식을 더 많이 갖게 되니 주주친화적인 결정이라 평가한다. 게다가 무상증자를 하면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 주가가 낮아지는데, 이때 생긴 착시 효과로 주가가 싸보여 거래가 늘어난다.

즉, 유통 주식이 늘면서 유동성이 확대되고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할 수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선방한 제약업체들은 주가가 대폭 뛰어 자금력이 풍부하고 실적까지 양호해 무상증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배당에 비해 무상증자는 세금 혜택도 있다. 연말에 주식 배당을 실시하면 배당소득세 15.4%를 부담해야 하지만 무상증자는 별도의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유한, 한미, 종근당을 비롯 보령제약까지 무상증자에 나선 것은 실적 상승과 주가 증가 등의 영향이 있다"며 "기존 주주들에게 혜택을 주고 기업 신뢰도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며, 기업 내부에 유보돼 있던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들도 무상증자에 나선 이유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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