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한미·동아제약 등 중국법인 제약사 '긴장'
업체 '의약품 생산시설 감염 예방 총력'···베트남 포함 동남아 확산 '촉각'
2020.02.11 05:1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제약사들이 의약품 생산 및 제조 시설 감염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직원 중 감염병 확진자가 나올 경우 제품 품질 및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생산시설 및 연구소 감염 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직원들의 공식적인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고, 위생 관리도 챙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확진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확진자가 발생한 사업장의 경우 한시적으로 문을 닫아야 하는 리스크가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기준 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자가 27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누적 사망자 수가 811명, 확진자가 3만7000여명으로 집계돼, 여전히 긴장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만약 공장 생산팀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생산이 중단될 수 있고, 의약품이란 '특수재'를 생산하는 공간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났다면 제품 품질은 물론 기업의 이미지도 타격을 입게 된다"며 "이에 내부에서 생산직 근로자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소독제나 마스크 제공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는 물론 중국 현지에 연구시설이나 공장을 운영하는 제약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감염 발생지인 우한에 법인이 위치하지는 않지만, 중국 내 감염병 확산 속도가 빨라 피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 일양약품은 중국 현지에 2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한국인 주재원 6명을 포함해 총 4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중국 법인의 작년 매출은 1200억원대로 회사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중국 춘절에 이어 9일까지 연휴이고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 지금까지는 피해가 없었다. 주재원들은 설 연휴를 보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뒤 아직 복귀하지 않았으며, 원격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의 경우 북경에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선 감기약, 해열제 등 필수의약품을 생산해 감염자가 속출하지 않는 이상 계속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경한미약품의 경우 직원의 90% 이상이 현지인이고, 한국인은 8명 정도다. 회사는 업무 성격과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지시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도 중국법인인 '소주동아음료'를 운영하고 있다. 이 법인도 춘절 연휴에 이어 9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해왔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오는 16일까지 기간을 더 연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법인의 경우 춘절 연휴가 껴 있어 지금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내부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 회사의 경우 중국 법인에서 나오는 매출이 크지 않지만, 규모가 큰 회사들의 경우 리스크가 더 클 것"이라며 "중국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사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도 감염자가 나오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