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광동·대웅제약, 조직체계 '수직→수평' 개편
'급변하는 영업환경 빠르게 적응하고 성과 중심 업무 지향'
2020.02.09 17:1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국내 제약업체들이 2020년 들어 조직체계 개편에 나서고 있다. 기존 위계질서가 강조되는 군대식 조직문화에서 벗어나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 같은 중소제약사를 비롯해 광동, 대웅 등 대형 제약사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성과 중심의 업무 환경 구축을 위해 조직체계를 대폭 정비했다.

우선 유유제약은 인사 전반에 걸친 큰 폭의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성과중심 조직 및 상호존중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번 개편안에 따르면 과장·차장·부장 등 중간관리자 직위가 매니저로 통합된다. 승진시험은 대리에서 매니저 직위로 승진시 1회 실시하게 된다.

팀장, 본부장 등 보직자는 기존처럼 직책을 호칭으로 사용키로 했다. 이를 통해 승진 적체 해소는 물론 승진시험 등 승진 부담을 줄여 보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 평가방식은 직위별·직책별 평가항목 및 반영비율을 세분화했으며, 분기별 1회 서면 피드백과 상향식 다면평가를 진행해 보다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평가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는 “이번 개편안은 연공서열 중심의 직위체계를 탈피해 고성과자에 대한 보상 확대, 자유로운 의견 개진과 상호존중 문화 확산, 의사결정 속도 향상 등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수평적 조직 구성을 목표로 진행됐다”라고 말했다.


광동제약도 새해 들어 ‘인사제도 고도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고 성과 개선 및 업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인사제도를 금년 1월 1일부터 새로 시행했다.

이번 제도 도입을 통해 직급체계를 기존 7단계(사원~부장)에서 4단계(G1~G4)로 간소화했고 직급과 관계없이 호칭을 ‘님’으로 통일했다. 

모든 직원이 서로 존칭을 사용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상호존중 문화를 확산시키고 수평적이면서 유연한 조직으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성과에 따른 연봉체계를 고도화하고 직책자 보상을 강화하는 한편 성과가 뛰어난 직원에게 주어지는 ‘스페셜 인센티브’ 제도를 신설했다.

역할과 성과에 따른 보상 제도를 강화한 것이다. 이와 함께 우수 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육성하고 임원 및 팀장 등 리더그룹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통합 ‘탤런트 세션(인재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특히 "전반적인 인사제도 고도화 과정에서 각 직급 및 사업부 의견을 적극 반영했고 다른 업체 및 선진사례 연구, 개선안에 대한 구성원 리뷰 등을 진행해 최적화된 인사체계를 구축했다"고 광동제약 측은 강조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가 조직의 다수를 차지하고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는 등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적합하도록 인사제도를 대폭 개선했다”며 “광동제약 핵심가치 중 하나인 ‘소통과 협력’, ‘인재 제일’ 철학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일찌감치 젊은 문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 파격적인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업계 최초로 지난 2015년 조직개편을 통해 부장, 차장, 과장 등 직급이 없어지고 모든 호칭을 '님'으로 통일시켰다. 나이‧연차‧성별‧국적에 상관없이 성과와 역량으로 평가받는 직무급을 시행했다.

실제 대웅제약은 2018년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의 전승호 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임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는 대웅제약은 이창재 본부장(43)을 마케팅·영업 총괄 부사장으로 발탁, 임명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성별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능력과 성과 중심 인재 중용 원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제약업체들이 조직 개편에 나선 것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제네릭 의약품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군대식 조직문화를 활용해 밀어붙이듯 판매해 성과를 냈지만, 이제 게임의 룰이 바뀌고 있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신약 개발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면서 이 같은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기업이 조직문화 개편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뿐만 아니라 오너 2~3세, 혹은 4세까지 경영에 나서면서 리더가 달라지니 경영 방식도 변화하게 된 것"이라며 "따라서 이 같은 수평적 조직문화는 앞으로 더 확산돼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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