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 제약사, 초라한 성적표···실망 속 기대감
GC녹십자·삼일제약·현대약품, 3분기 실적 '우울'···투자 결실 기다림
2018.11.22 07:2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지난 3분기 GC녹십자, 삼일제약, 현대약품 등 오너 3세가 이끄는 국내 제약사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허은철 사장이 경영하는 GC녹십자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3.3% 감소한 280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 역시 1.1% 하락한 352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분기에 이어 3분기 역시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이다. 그 원인은 R&D 투자 증가와 수익성 높은 품목의 매출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상 진전에 따라 경상개발비가 315억원(+11.7%억원)으로 증가했다.

최대 사업부인 혈액제제 매출은 794억원(-0.5%)으로 전년 수준에 그쳤으며, 백신제제 매출은 743억원(-20.0%)으로 크게 부진했다.

경쟁에 직면한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의 매출도 158억원(-38.5%)으로 감소했으며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도 공급 부족 이슈로 90억원(-46.4%) 정도 판매됐다.

허승범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끄는 삼일제약도 적자를 지속했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억18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억5281만원보다 적자 폭이 증가했다.  

순이익도 -25억651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억561만원에 비해 적자가 늘어났다. 단,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37억972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하락은 허 대표가 주도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치료제(NASH) '아람콜' 관련 신약 개발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2b상을 진행 중이며, 3분기 임상 결과를 토대로 갈메드사와 함께 국내 임상 3상을 계획 중에 있다.   

현대약품의 경우 오너 3세인 이상준 대표가 경영 일선에 나선 뒤에도 실적 악화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5억원 정도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그러나 삼일제약처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1010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셈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연구개발비(R&D)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에만 10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현대약품은 상위 제약사들처럼 상당 기간 매출액의 10% 정도를 R&D에 투입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러나 R&D 투자는 2019년 151억원, 2020년 70억원으로 꾸준히 지속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인 담도암치료제(LINO-1608), 당뇨병치료제(HDNO-1605)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3세가 경영에 나서면서 R&D 투자에 집중하는 등 다양한 행보가 나타나고 있다"며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지만 투자 결과가 나온다면 크게 도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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