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당뇨치료제 부동 1위 ‘자누비아 패밀리’
DPP-4 강세 속 국산 신약·SGLT-2 약진···치열한 경쟁구도 지속 전망
2018.08.24 05:54 댓글쓰기

인구 고령화와 함께 당뇨병 유병률은 점차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당뇨병약 시장은  MSD와 베링거인겔하임의 DPP-4 억제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신약 및 SGLT-2억제제가 약진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메트포르민 ▲DPP-4억제제 ▲치아졸리딘(TZD) ▲설포닐우레아(SU) ▲SGLT-2억제제 계열로 나뉘며 당뇨병 환자 증가와 함께 시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국적제약사 MSD‧베링거, DPP-4 억제제 독주


DPP-4 억제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며 저혈당이 없는 인슐린 분비 촉진제로써 시중에 나온 약 중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치료제다.
 

지난해 국내 DPP-4 계열 당뇨 치료제 시장은 유비스트 기준 4685억 원 규모다. 전체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상반기 역시 MSD의 자누비아와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 제품군이 DPP-4억제제 시장을 여전히 주도하며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인 DPP-4 억제제인 MSD 자누비아와 자누메트, 자누메트 엑스알 등 ‘자누비아 패밀리’가 757억원이 처방되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특히 ‘자누메트(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가 약 343억원대 처방돼 전체 당뇨병 약 중 1위를 기록하며 MSD의 당뇨병 치료 시장 선점에 기여했다.


베링거인겔하임 트라젠타는 278억원, 트라젠타 듀오는 273억원을 기록하며 2인자 자리를 굳혔다.


다국적제약사 한 관계자는 “DPP-4 억제제가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막강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DPP-4 계열 제품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제미메트‧제미글로도 ‘약진’


다국적제약사 DPP-4 억제제 제품군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국내 치료제인 LG화학의 제미메트와 제미글로의 약진도 돋보였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시판 중인 국산 신약 12개 가운데 가장 많이 처방된 약은 LG화학의 ‘제미메트’인 것으로 집계됐다.
 

제미메트는 자누메트, 트라젠타에 이어 올 상반기 처방 실적 3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 국내 당뇨병 치료제 중 유일하게 2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제미글로(제미글립틴)도 1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1.8% 상승해 눈에 띄는 증가율을 보였다.


제미메트는 지난해 447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LG화학 제품군 중 가장 많은 처방 실적을 올렸으며 제미글로는 29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제미로우까지 제미글로 패밀리는 처방액 700억원을 돌파하며 LG화학은 올해 10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들이 과점하고 있는 영역에서 국산 개발 신약이 경쟁을 통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LG화학의 두 제품이 자누메트와 트라젠타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률을 보이며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의 다국적제약사 과점 현상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후발주자 JW중외제약·동아ST 꾸준한 성장세 주목


후발주자인 JW중외제약과 동아ST 제품군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경쟁에 합류했다.
 

JW중외제약의 가드메트와 가드렛은 올해 상반기 각각 36억, 22억의 매출을 기록하며 57.82%, 13.94%의 증가율을 보였다.


가드렛(아나글립틴)은 2015년에 DPP-4 계열 치료제 8번째로 등장했으며 가드메트는 메트포르민과의 복합제이다. 둘은 우수한 HbA1c(당화혈색소) 강하 효과를 입증했으며 비만 환자들에게도 인기있는 제품이다.


가드렛은 2016년 7월부터 안국약품과 코프로모션 협약을 체결한 이후 성장세다. 작년 원외처방액은 가드렛은 76억원, 가드메트는 60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동아ST의 경구용 혈당 강하제인 ‘슈가논’과 ‘슈가메트’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각각 전년 대비 22.68%, 17.96%씩 처방액이 증가했다.


지난 2016년 출시된 슈가논은 안전성과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인정받았으며 경쟁품 대비 정제의 크기가 작다. 이로 인해 환자의 복약 편의성과 순응도가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
 

슈가메트 서방정은 슈가논에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복합제로, 메트포르민과 병용처방이 빈번한 국내 당뇨병 치
료제 처방 특성을 고려해 하루 한번 복용만으로 혈당조절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슈가논과 슈가메트는 중국·인도·브라질 등에 기술 수출돼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둔 상황이며 지난 5월 CJ헬스케어와 공동판매 계약을 맺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DPP-4 바짝 추격하는 SGLT-2 억제제

SGLT-2 억제제 제품군이 매년 꾸준한 판매 증가율을 보이자 제약사들은 해당 시장 규모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 전력중이다.
 

현재 미국의 SGLT-2 억제제 시장 규모는 2016년 29억달러(약 3조2755억원)에서 2022년 96억달러(10조8432억원)으로 연평균 22%의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서도 SGLT-2 시장 규모는 확대되는 모양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이 상반기 매출 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3.35%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는 점이다.


자디앙은 당뇨병치료제 중 최초로 심혈관계 사망률 감소 효과를 입증한 EMPA-REG OUTCOME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디앙의 경우는 당뇨약으로는 유일하게 만성 심부전 영역에 추가 3상 임상을 확대 시행하며, 이미 해당 후기임상을 지난해 중순경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후발주자인 자디앙은 국내 출시된 3개의 SGLT-2억제제 중 가장 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선발주자인 포시가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포시가는 국내 가장 먼저 도입된 SGLT-2 억제제로, 유비스트 기준 2016년 238억원, 2017년 258억원대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SGLT-2 시장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상반기 처방액 1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91%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SLGT-2 억제제 계열군 중 가장 많은 처방액을 기록했다.


영업 강자인 대웅제약과 유한양행이 포시가와 자디앙을 두고 앞으로도 진검 승부를 펼쳐갈 예정이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SGLT-2 계열 제품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DPP-4 억제제가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SGLT-2가 심혈관계 안정성과 체중 감소의 효과를 보이며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시장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반기 더욱 치열해질 당뇨병 치료제 시장


현재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포화 상태다.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제약사들은 하반기에도 제네릭 개발 및 출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GC녹십자는 최근 당뇨병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글라지아’가 식약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아 하반기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라지아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의 란투스로 이는 지난 해 전 세계에서 46억 유로가 넘는 매출을 올린 제품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글라지아가 기존 인슐린 글라진 제품들과의 동등 효과 및 안정성과 더불어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당뇨병 치료에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미약품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 수출해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GLP-1 계열은 주사제로 맞아야 해서 불편할 수도 있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해 월 1회 주사제 치료를 목표로 연구가 진행 중이며 혈당이나 체중조절 측면에서 우수, 향후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화이자제약도 이상지질혈증-당뇨병 복합제 ‘리피토 엠 서방정’을 8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사용되는 스타틴 계열의 약물인 아토르바스타틴과 메트포르민의 복합 제형으로 지질 및 혈당 조절 효과를 제공한다.
 

노브메타파마와 바이로메드와 같은 국내 중소 제약사들도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며 당뇨병 치료제 신약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제약사 관계자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이 현재 포화상태인 것은 맞지만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이기도 하다”며 “지속적으로 당뇨병 치료제 개발 및 연구를 위한 노력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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