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오늘(24일) 오전 일동제약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의결권수 2/3에 미달하면서 결국 ‘기업분할 상정’ 안건이 부결된 것이다.
일동은 향후 기업분할을 통한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 확보에 따라 경영권 안정화를 예상하고 있었지만 최근 녹십자의 지분 대폭 확대에 따라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맴돈 바 있다.
이날 참석한 주주는 전체 의결권자 중 93.3%로,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 하지만 일동제약 이정치 회장의 강력 주장에도 불구하고 표 의결에서 찬성이 54.6%, 반대 45.4%가 나오면서 의결수 미달로 안건은 결국 부결됐다.
이는 녹십자가 최근 확보한 지분율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녹십자는 최근 일동제약의 기존 지분 15.35%을 29.36%로 2배 가까이 확보했다. 윤원영 회장 및 최대주주 지분율과는 불과 4.8% 격차다.
때문에 이날 주총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이정치 회장 역시 앞서 시행해본 시뮬레이션 결과와 비슷하다는 점을 명시했다.
이날 이정치 회장은 의결에 앞서 “일동제약의 2014년 경영지표는 배려와 새 출발이다. 기업분할을 통해 책임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로부터 분할을 통한 재성장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주주들이 이를 동의해준다면 앞으로 분할기업은 각각 주식시장에 상장돼 보다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주 발언 중 녹십자 측은 “주주로서 이번 상정된 안건에 대해 찬성 입장 측과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며 지주사 전환 반대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했다.
한편, 녹십자 측은 이번 지분 확대 행보와 관련해 ‘적대적 M&A’ 추진 의사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