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매수 유입과 금리 인하 기대, 뉴욕증시 강세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맞물리며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했다.

반도체가 촉발한 상승 동력은 미래 성장 사업으로 꼽히는 바이오 업종으로도 확산했다.

특히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바이오주 힘을 과시했고 한미약품도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임상 3상에서 최대 30% 체중 감소 효과를 봤다고 주가가 급등, 신고가를 경신 42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갖춘 중소형 바이오 기업들이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1.24P(2.57%) 오른 4042.8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돌파한지 4개월 만이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20P(1.48%) 오른 3999.79로 상승 출발해 2%대 급등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3325조8936억 원으로 전 거래일(3242조9877억원) 대비 82조959억 원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94억 원, 2341억 원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차익 실현을 위해 7962억 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4.66%), 증권(4.03%), 전기·전자(3.22%), 금융(3.02%) 등 대부분이 상승했으며, 제약 3.74%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한미약품, 제약·바이오 업종 상승세 이끌어

특히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장 중 한때 121만10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며 대장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수주 잔고 확보와 공격적인 생산 능력 증설 계획(5공장, 6공장 등)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투자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8.2%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등 안정적인 실적 모멘텀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코스피 제약업종 중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한 곳은 한미약품으로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25% 오른 42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미약품은 이날 비만치료제 'HM11260C'(물질명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임상 3상에서 평균 10%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임상 결과는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효능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되며, 비만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폭발적으로 집중됐다.

이 외에도 일동제약(13.53%), 신풍제약(8.61%), SK바이오팜(8.17%), 부광약품(8.09%), SK바이오사이언스(7.22%), 환인제약(6.84%), 동아에스티(5.27%), 삼일제약(4.96%), 유한양행(4.73%), 대웅제약(4.32%), 종근당바이오(3.55%), JW중외제약(3.50%), 셀트리온(3.18%), 보령(3.05%), 녹십자(3.03%), 제일약품(3.01%) 등이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62P(2.22%) 오른 902.7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92억 원, 578억 원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2942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10개 종목 중에서는 파마리서치(-2.55%)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는 알테오젠(8.41%), 펩트론(6.02%), HLB(1.43%), 삼천당제약(13.45), 리가켐바이오(8.58%), 에이비엘바이오(11.32%) 등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