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제약이 영업익 감소 등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타개책 마련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엔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전환사채(CB) 발행으로 투자를 위한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추가 자금조달에 따른 이자비용이 커진 점 등은 부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이연제약은 직원 축소 등 구조조정이 현실화 되고 있다. 2년 새 직원이 크게 줄었으며 최근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란 얘기가 회사 내부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연제약(대표 유용환)은 금년 3분기 누적 매출액 1109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 줄었고, 영업이익은 39%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이연제약이 최근 850억원대 추가 사모 CB 발행을 결정하면서 투자를 위한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이자 부담은 더욱 늘게 됐다.

이번 CB 자금조달 목적은 시설자금 115억원 투자, 채무상환금 735억원을 내기 위해서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만기일 2029년 10월 25일)은 5.0%다. 전환가액은 1만3950원이다. 

우선 시설자금 115억원은 충주공장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시설투자 및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해당 시설은 현재 R&D 연구 과제 중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R&D와 관련해서 지난해 5월 유전자 치료제 기업 뉴라클제네릭스와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유전자치료제 'NG101' 의 캐나다 1/2a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지난해 첫 환자 투여를 마쳤다.

채무상환금은 과거 제2회 CB 만기 전(前) 조기상환청구에 따른 비용 지불에 7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제2회 CB 발행일은 2021년 7월 26일, 만기일은 2026년 7월 26일로 예정됐다.

이연제약은 해당 CB 풋옵션에 대한 우려가 컸던 상황인데, 동일 사채권자(삼성증권 등)에서 풋옵션 행사와 함께 추가 CB 발행에 대한 자금 투자를 단행하면서 당장 위기는 모면하게 됐다.

제2회 CB에 대한 풋옵션이 이뤄진 이유는 지난 2021년 7월 26일 발행 당시 전환가액(2만2857원), 주가(5만7500원) 대비 최근 주가가 1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CB 발행으로 이연제약은 수익 구조상 실질적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CB의 만기 이자율이 연 1.5%였던 반면 이번 CB는 연 5% 이자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CB가 주식으로 정상 전환되면 다행이지만 주가가 오르지 않아 조기상환 되는 경우, 또는 만기시 5%(연간 42.5억원)를 지불해야 한다. 금년 3분기 누적 영업익 31억원을 감안하면 회사로써는 부담이 되는 수준이다.

특히 이연제약이 투자해 왔던 충주공장 상업 생산이 지연되면서 수익화가 늦어지고 있는 상태다. 이 곳은 3000억원(케미칼 2100억, 바이오 800억, 부지 100억)을 투입한 핵심 자산이다.

그래선지 구조조정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이미 2년 새 직원이 470여명(2022년)에서 440여명(2024년 10월)으로 줄어든 상태고, 미등기임원도 기존 23명에서 20명으로 축소됐다.

최근에는 회사 내부에서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연제약 한 관계자는 “충주공장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수익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 내부적으로 임직원을 50여명 정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연제약 측은 “구조조정 관련 내용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