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핵심 계열사 한미약품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신약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미약품은 오는 6DNJF 2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당뇨병 학술 행사 ‘2025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 참가해 비만신약 6건 임상 및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처음으로 공개되는 삼중작용제 HM15275 임상 1상 데이터는 최대 관심사다. 또한 신개념 약물 작용 기전을 내세운 HM17321의 차별화된 근육 증가 효과도 주목된다.

회사 측은 이번 발표를 통해 글로벌 대사질환 시장에서 한미약품 R&D 경쟁력과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 성과를 본격적으로 조명받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비만대사 수술 수준의 '체중 감량'…계열 내 혁신신약 유력

HM15275는 GLP-1, GIP, Glucagon 등 세 가지 수용체에 작용하는 삼중작용제다.

3개 수용체 효능을 정밀하게 조절함으로써 25% 이상 체중 감량을 유도하고, 근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기존 약물의 한계를 뛰어넘는 신약으로 평가 받는다.

작년 ADA 2024에서 발표된 전임상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터제파타이드(젭바운드)보다 뛰어난 체중 감소 효과와 함께 제지방 손실은 적은 결과를 보여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번 ADA 2025에서 한미약품은 HM15275 임상 1상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이는 전임상에서 확보한 작용 기전이 인체에서도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근거로, 향후 임상 2상 진입을 위한 디딤돌로 기능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하반기 임상 2상에 돌입, 고도비만 환자군 대상에서 차별화된 체중 감량 및 제지방 개선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될 경우, HM15275는 GLP-1 계열을 뛰어넘는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과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으로 이름을 올릴 잠재력을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HM17321, 지방만 줄이고 근육은 늘리는 신약

HM17321은 GLP-1 계열이 아닌 UCN-2(우로코르틴2) 유사체로, CRF2 수용체를 표적하는 신개념 비만 신약이다. 지방은 선택적으로 줄이고, 근육은 오히려 증가시키는 이중 효과를 노린다.

한미약품 R&D센터에 내재화된 최첨단 인공지능 및 구조 모델링 기술을 활용해 설계됐으며, 표적 수용체에 대한 선택성과 정밀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생리학적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획기적 작용 기전이다.

AI 기반 구조 설계 기술을 통해 설계된 HM17321은 높은 수용체 선택성과 효율적인 체성분 개선 효과를 지닌 것으로 평가 받는다.

작년 11월 미국비만학회를 통한 전임상 연구 결과 발표에서 HM17321은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와 유사한 체중 감량 효과와 제지방량과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차별성을 입증했다.

이번 ADA 발표에서는 HM17321의 근육 증가가 기초대사량 증가 및 혈당 조절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를 다룬 결과가 공개된다.

한미약품은 ADA 2025에서 HM17321를 통한 근육 증가가 혈당 조절은 물론, 기초 대사량 증가와 같은 생리학적으로 의미있는 대사 개선 효과 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특히 기존 GLP-1 약물과의 병용요법 등 확장 가능성도 예고됐다. HM17321은 연내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의 근육 증가형 비만 신약(First-in-Class)으로 개발이 기대된다.

글로벌 특허 경쟁력 입증…"릴리·노보노디스크와 대등"

한미약품은 이번 ADA 2025에 R&D센터 연구원들이 대거 참여해 6건의 포스터 발표를 진행하고,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특허 분석 기관(GlobalData, IFI Claims 등)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제 관련 특허 출원 건수와 기술 완성도에서 세계 상위권에 올라 있다.

미국 릴리, 덴마크 노보노디스크 등 빅파마와 경쟁 가능한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이번 ADA는 한미 비만 치료제 연구 역량을 글로벌 무대에 각인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체성분 혁신’을 실현하는 글로벌 신약 개발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