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한국릴리는 자사 표적치료제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루맙)’가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와 간세포암 2차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적응증을 승인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식약처 허가사항에 따르면 사이람자는 엘로티닙과 병용해 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활성 변이가 있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 1차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사이람자는 또한 혈청 알파 태아단백이 400ng/mL 이상이며 이전에 소라페닙 투여 후 진행이 되거나 내약성이 없는 진행성 또는 절제 불가능 간세포암 환자의 단독요법으로 승인됐다.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이번 적응증 허가는 글로벌, 무작위, 이중맹검 3상 임상 RELAY 연구결과에 기반한다.
뇌전이가 없는 전이성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4기 환자(n=449명)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사이람자와 엘로티닙 병용요법은 위약과 엘로티닙 병용요법 대비 질병 진행 위험을 41% 감소시켰다.
이는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 치환변이 하위그룹, 동아시아인 하위그룹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간세포암에 대한 적응증 허가는 글로벌, 무작위, 이중맹검 3상 임상 REACH-2 연구결과를 근거로 한다.
이전 소라페닙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AFP 농도가 400ng/mL 이상인 간세포암 환자(n=292명)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사이람자 단독요법은 위약 대비 사망 위험을 29% 감소시켰고, 질병 진행 위험이 55% 줄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근칠 교수는 "폐암 환자 40~50%에서 EGFR 유전자 돌연변이 양성인 비소세포폐암 치료 표준은 표적치료제 단독이다. 그러나 새로운 표준 치료로 허가된 사이람자와 엘로티닙 병용요법은 EGFR 경로와 VEGFR 경로를 모두 차단하는 이중억제 병용요법 전략으로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EGFR 활성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제로서 현재 급여되고 있는 기존 표적 치료제의 3상 임상시험 결과와 비교해 보았을 때 사이람자와 엘로티닙 병용요법은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의 절대값이 길어 전반적인 치료 관점에서 순차 치료를 고려했을 때 국내 EGFR 양성 변이 환자에게 새로운 1차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이람자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2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인체 면역글로불린G1 단일클론항체로 암세포 혈관생성과 관련된 신호전달과정을 저해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이번 승인으로 진행성 위암 치료에서의 적응증 및 전이성 대장암 치료에서의 FOLFIR 병용요법,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에서 도세탁셀 병용요법 등에 이어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적응증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