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사들의 전문약 처방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다.
27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사들의 전체 원외처방액은 7조3504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3517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돼 처방 규모 감소가 우려됐던 올해 2분기도 3조64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소폭 감소했다.
국내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 원외처방 1위를 기록한 한미약품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327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1659억원에 비해 2분기 1618억원으로 2.5% 감소했지만, 대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 뒤를 종근당이 추격하고 있다. 종근당의 올 상반기 원외처방액은 2875억원으로, 전년도와 실적이 거의 비슷했다. 종근당의 1분기 처방액은 1438억원, 2분기도 143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웅제약은 앞선 두 회사와 달리 원외처방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 상반기 처방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4% 감소한 1870억원으로 확인됐다.
1분기 원외처방액 936억원, 2분기는 이보다 소폭 하락한 93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대웅제약 처방 실적이 1142억원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HK이노엔은 올 상반기 원외처방액이 1607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한 수치다.
HK이노엔의 1분기 처방액은 811억원, 2분기는 1분기와 비교 시 다소 부진한 796억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작년 2분기 실적이 790억원이었다는 것과 견줘 보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5위를 차지한 유한양행의 원외처방액은 2019년 상반기 1481억원에서 3.5% 증가한 1532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은 1분기 792억원에서 2분기 740억원으로 처방 실적이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독은 원외처방 실적이 부진했다. 올해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한 1349억원으로 확인됐다.
1분기 677억원, 2분기 672억원으로 타격이 크지 않았지만, 작년 2분기 702억원과 비교하면 처방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7위를 차지한 대원제약 원외처방액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1.3% 감소한 1322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원제약은 1분기 706억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 616억원으로 처방실적이 두자릿수(12.8%) 하락했다. 작년 2분기 684억원과 비교해도 9.9% 처방이 축소됐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동아에스티는 올해 상반기 12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세를 보였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올해 1분기 641억원에서 2분기 643억원으로 소폭 상승하며,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피했다. 올해 2분기만 놓고 보면 지난해 641억원보다 오히려 처방 실적이 늘었다.
대웅 자회사인 대웅바이오 역시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대웅바이오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6.8% 오른 1220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렸다.
올해 1분기 원외처방액은 606억원, 2분기는 615억원으로 전년도 2분기 587억원과 비교하면 4.7% 성장했다.
휴텍스제약 역시 10위 자리를 차지하며 삼진제약과 JW중외제약을 앞섰다. 올 상반기 처방액은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한 1104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는 555억원, 2분기는 549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작년 2분기 490억원과 비교하면 처방규모가 12.1% 정도 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병원 방문객이 줄어 의약품 처방액 규모가 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상위 제약사들의 경우 큰 변화가 없었다"며 "대웅제약, 대원제약, 한독 등의 경우 전년보다 처방 실적이 줄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 영향 등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