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술특례 상장 바이오기업들이 줄줄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가운데 엔케이맥스와 파멥신이 잇따라 탈출구를 마련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엔케이맥스, 엔케이젠 최대주주 교체 '새 판' 가능

엔케이맥스는 지난해 4월 회생절차 개시 신청 이후 1년 4개월 만에 회생 절차 종결신청을 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엔케이맥스는 지난해 4월 18일 회생절차개시를 신청해 4월 22일 보전처분 및 6월 10일 개시 결정, 금년 6월 18일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은 바 있다.

회사 측은 "재판부 허가를 받아 인가 전에 M&A를 진행했고 체결된 투자계약 내용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이 인가됐으며 인수자의 인수대금 232억 원 중 회생계획 변제 채권액은 189억3100만 원으로, 채무자는 7월 18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186억300만 원을 변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변제 금액 중 3억1400만 원은 개시 전 이자에 대한 소득세로 신고 납부했으며, 남은 금액은 에스크로 및 운영자금으로 유보하고 있다. 인수자 측과 협의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정해진 회생계획 중요 사항을 모두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가용현금은 약 40억 원으로 매월 약 1억1800만 원의 물품대금 지급을 감안할 때 향후 자금 운용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며, 회생절차 개시 이후 전년도 대비 매출은 다소 감소했으나 원가절감, 경비절감, 재고상품의 판매 등으로 자금수지와 손익상황이 크게 개선돼 향후 회생계획 수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엔케이맥스는 지난해 1월 30일 고금리 사채에 대한 반대 매매로 박상우 대표 지분이 12.94%(1072만6418주)에서 0.01%(5418주)로 급감하며 대주주 공백 사태가 빚어졌다.

이후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공시 번복 및 불이행 등으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받았으며, 벌점 누적으로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돼 지난해 3월 26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엔케이맥스의 미국 관계사인 엔케이젠은 지난 1월 엔케이맥스 신주 4640만주를 230억 원에 인수하는 인수합병(M&A) 조건부 투자계약자로 최종 선정됐고 금년 5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됐다.

엔케이맥스 새 대표로는 2017년부터 엔케이맥스에 몸담은 김용만 GMP센터장이 선임됐다. 사내이사로는 폴 송 엔케이젠 대표가 선임됐다.

파멥신, 상장폐지 결정 하루 전 '기술이전' 성사

파멥신은 에이프로젠에 고형암 면역항암제 'PMC-309'와 관련된 연구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독점 실시권과 제조·생산 권리를 부여했다고 19일 공시했다. 

PMC-309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VISTA 표적 면역항암제로, 면역 관문 억제 단백질인 VISTA를 차단해 T세포(면역세포 종류) 활성을 높이고 면역억제세포를 감소시켜 암미세환경의 면역상태를 회복시킨다. 

거래금액 등 재무계약 조건은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계약금액은 파멥신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0%를 넘는 것으로 공시됐다. 

파멥신은 2018년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했으나 코로나19로 임상이 지연되고 재무 부담이 커지며 실적이 악화됐다. 

이후 유상증자 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됐고, 2023년 말 타이어뱅크가 최대주주로 참여해 자금 조달 및 좋은타이어 합병을 진행했으나 창업자인 유진산 부사장이 시장위원회에 약속한 기술이전을 이행하지 못해 결국 상장폐지 결정에 이르렀다.

다만, 회사 측이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상폐 절차가 보류된 상태였다.

이 가운데 파멥신이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 가처분 심리를 하루 앞두고 기술이전 계약을 발표했고, 거래소 요구조건을 충족하면서 상폐 위기를 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술특례 상장 바이오기업들이 임상 지연과 자금난으로 연이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지만, 파멥신과 엔케이맥스는 각각 기술이전과 대주주 교체라는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다만 일시적 위기 탈출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과를 입증하지 못하면 투자자 신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