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코스맥스가 17조원 규모 글로벌 곱슬머리 시장 공략에 나선다.

코스맥스는 곱슬머리 케어에 특화된 글로벌 원료 기업과 손잡고 다인종 모발 특성에 맞춘 맞춤형 제품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최근 글로벌 기능성 소재 기업 사이언스코(SYENSQO)와 곱슬머리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이언스코는 1863년 벨기에 설립 글로벌 소재 전문기업으로, 자동차·항공 부품부터 화장품 원료까지 여러 산업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식물유래 모발 컨디셔닝 원료 분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사이언스코의 소재 및 글로벌 연구 경험을 적극 활용하고, 자사 핵심 기술인 ‘코어링크-S(Corelink-S)’를 적용한 곱슬머리 전용 제품 개발에 착수한다.

해당 기술은 쉽게 끊어지는 곱슬모의 취약점을 개선하는 데 강점을 갖는다.

회사 측은 글로벌 패널단을 대상으로 사용감 및 성능 테스트를 진행한 뒤, 미국과 중남미 등 곱슬머리 인구 비중이 높은 시장을 중심으로 샴푸와 헤어 에센스 등 전용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공동 연구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코스맥스 독점 원료 개발도 추진한다.

지난해 글로벌 곱슬머리 시장 규모는 약 120억 달러(약 17조 원)에 달하며 연평균 5~10%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모가 우세한 동아시아와는 전혀 다른 시장 특성을 보인다.

코스맥스는 모발 꼬임 정도와 두피 상태에 따라 곱슬머리를 12가지 유형으로 세분화하고, 각 특성에 맞춘 핀포인트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최경 코스맥스 대표는 “사이언스코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곱슬머리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헤어케어는 전체 화장품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핵심 영역인 만큼 다양한 지역과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혁신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