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의대 증원·울산 제2 의대 유치 '난항'
울산시 '의과대학 증원 사안 정부-의료계 합의 안돼 업무 추진 한계'
2021.02.16 05:4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온전히 울산대병원에서 수련, 근무할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이유로 별도 의대정원 확보를 노리던 울산대학교의 계획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5일 지역계에 따르면 울산시는 최근 “울산대학교 의대 증원 및 제2 의과대학 유치 등은 당장은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서휘웅 울산시의원의 ‘울산의대 울산 이전 및 제2 의대 설립 등 지역의료 확충방안’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이다.

 

앞서 울산대 및 울산대병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등에서 ‘울산에 의대 정원을 인가 받았음에도 실제 교육은 교육협력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자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의대정원 확대를 통해 울산에서 수련 받을 학생들을 따로 선발하겠다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울산시는 서면답변을 통해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의료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당장 적극적인 추진은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울산시는 이어 “지난해 7월 정부가 '의대 정원 확충 방안 및 공공의대 설립 추진 방안' 발표하자 의료계는 집단 휴진 사태에 돌입했고 같은 해 9월 4일 의대정원 및 공공의대 확대 논의가 전면 중단됐다"며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울산시는 "이런 상황에서 많은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는 의과대학을 단기간에 신설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하면서도 “의대 증원에 대한 정부안이 확정되면 관할 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울산시는 울산대, UNIST 등 지역 주요 교육기관 및 근로복지공단 등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울산대의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나섰다.


울산대병원은 국립대병원이 아닌 민간병원이지만 지역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시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울산대병원 내부적으로는 나아가 제2 부속병원을 설립하겠다는 방안도 논의됐다. 기존 울산대 의대의 정원을 늘리는 것이 아닌 분교를 설립해 새로운 의과대학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분교에서 복수의 의대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연세대다. 연세대는 신촌캠퍼스 산하 의과대학과 원주캠퍼스 산하 의과대학을 따로 운영하며 서로 다른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울산대병원이 4기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되면서 이러한 계획이 본격화될거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울산시가 이같은 입장을 표명하면서 당분간은 구체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의대정원 확대나 분교설립은 우리나라 교육체계와 관련된 사안으로 쉽게 추진되기 어렵다”며 “보건복지부나 교육부의 충분한 고려와 허가가 필요한데, 국립교육기관이 아닌 울산대나 병원만으로는 많은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대정원 확대 등과 관련해 울산시와 협력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대학과 병원 차원에선 수련기관 역할 확대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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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앙 02.16 08:35
    말도 안된다. 지역 의료 활성을 위해 울산의대 정원을 받아놓고서, 그 인원을 전부 서울로 옮겨놓고서는 이제와서 울산에 분교를 설치하거나 정원을 늘리려 하다니... 울산의대를 다시 울산으로 옮기고 본 취지에 맞게 운영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