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입학생 절반 수도권 출신···한림의대 76% '최고'
단국·을지·관동·원광의대 등 50% 이상 차지···지역인재 선발도 미충족
2020.10.20 11:3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지방 소재 의과대학의 신입생 중 절반은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학은 현행법이 권고하는 지역인재 선발비율도 지키지 않고 있어 지방의대 의사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올해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34곳의 신입생 46.4%가 서울‧경기‧인천 고교 출신이었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서울·경기·인천 지역 고교 출신 입학생이 64.3%이었다. 강원권 의과대학의 경우도 수도권 출신이 63.4%, 충청권 대학들은 수도권 출신이 45.1%로 높았다.


수도권 대학들을 제외한 지방대학 중 수도권 출신 학생의 입학비율이 높은 대학은 강원도에 위치한 한림의대로, 76.3%가 수도권 출신이었다.

단국의대 또한 75% 입학생이 수도권 출신이었고, 이 밖에 을지의대, 대구가톨릭의대, 가톨릭관동의대, 원광의대도 수도권 출신이 입학생의 50%를 넘었다.


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수도권 대학 출신 입학생의 비율이 강원대 의전원이 61.2%, 충주에 위치한 건국대 의전원이 57.5%에 달했다.


의대에 입학한 수도권 고교 출신은 서울이 가장 많아서 27.7%에 달했고, 경기 16.7%, 인천은 2%였다.

연세대 원주·동국의대·울산의대 등 지역인재 등용 무관심

졸업 후 지역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수도권 학생비중이 높은 가운데, 지방 의과대학이 선발해야 하는 지역인재 비율을 지키지 않는 대학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은 '해당 지역의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졸업예정자를 포함한다)'을 일정비율 이상 선발하도록 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역균형인재 선발을 해야 하는 지방대학 23곳과 의전원 4곳 중 연세대 원주캠퍼스와 동국의대, 대구가톨릭의대, 울산의대, 을지의대, 원광의대, 건국대(의전원)은 지역인재 모집 비율을 채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 중 해당 지역 출신을 가장 적게 선발한 대학은 울산의대였다. 부산‧울산‧경남권 학생모집비율이 30%이지만 실제 해당 지역 학생선발은 10%에 그쳤다.


2020년 의전원에서 의과대학으로 전환한 동국의대의 경우 대구‧경북권 30% 선발에 못치는 23.5%에 그쳤지만, 의전원은 32%를 선발했다.


서동용 의원은 "지방의대의 수도권 출신 입학생 비중이 높고, 일부 대학에서 지역인재 선발비율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는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지방대에 의대정원을 배정한 국가정책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처/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동용 의원(더불어민주당)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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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성한우 12.02 20:16
    의대 정원이 이미 서울에 집중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의대 정원까지 불법으로 서울의 대기업 병원 등에 끌어다 쓰고 지역의 대학부속병원은 방치하여 지역의료는 이미 붕괴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서울이건 지역의대건 대치동 학원에서 의대입학하기 기술 교육만 받은 시험 잘치고 스펙 좋은 서울 출신 학생들만 뽑아대니 모두 졸업후 서울로 돌아가고 지역 의대부속병원은 전공의 선발도 미달입니다. 지역의료를 위해서 불법으로 서울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역의대를 바로 잡고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지키지 않은 의대에게 지키지 않은 정원만큼 의대정원을 박탈해야 합니다.
  • 대치동 12.02 20:07
    지역인재 선발비율을 지키지 않은 의대의 해당 정원을 취소하고 선발비율을 지키는 의대로 정원을 부분 이동시키면 됩니다. 또한 지역의대임에도 불법으로 서울에서 운영하고 있는 의대 정원도 지역으로 돌려보내도록 조치를 취하면 됩니다. 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아무 지장이 없다면 규정을 지키는 자만 피해를 보고 규정은 있으나마나한 것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