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청와대 국민청원···'국시거부 등 모순적 태도 사과'
'따끔한 질책 깊이 새기고 훗날 인술 펼치는 의사로 거듭나겠다'
2020.10.06 20:20 댓글쓰기
사전동의가 100명을 넘어서 관리자가 청원 공개를 검토 중이다.

[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정부가 의대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거부와 관련해서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대생들이 잘못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국시 접수를 취소했던 의대생이 국민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접수됐다.
 
자신을 얼마 전 국시 접수를 취소했던 한 의대 본과 4학년생이라 밝힌 글쓴이는 의대생들이 국시 응시 거부를 번복하는 행태를 보인 데 대해 사죄하는 글을 올렸다.

해당 청원은 6일 사전동의가 100명 이상이 되면서 관리자가 검토 중에 있다.
 
청원 작성자는 "국시 거부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동맹휴학 등 일련의 시도는 학생들의 짧은 식견으로나마 올바른 의료라는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해보려는 나름의 노력에서 나온 서투른 모습이었지만, 많은 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험에 응시할 기회가 여러 번이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시험을 치지 않기로 천명했던 학생들이 한참이 지난 지금에서야 ‘정부의 대승적 결단을 기다린다’는 모순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국민들이 이를 결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국민 건강을 생각해서 넓은 마음으로 포용해주시고 따끔한 질책과 격려를 통해 저희를 이끌어달라”며 “훗날 의료인이 돼서도 지금의 따끔한 질책을 가슴 깊이 새기고 인술을 펼치는 훌륭한 의사로 거듭나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커뮤니티 또는 관련 보도 댓글 등에 달린 의견을 보면 “글을 쓴 사람이 의대생이 맞는지 의문이다”, “사과를 익명으로 하느냐” 등 여론은 여전히 냉랭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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