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감 속 달라진 교수들···파업 전공의 대신 '당직'
'단체행동 이해' 등 지지 분위기 대세···기관 삽관 등 오랜만의 상황은 부담
2020.08.06 05:5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20년 만의 전공의 파업이 임박해지면서 일선 대학병원 교수들이 진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다만 제자들의 단체행동에 회의적인 시각보다는 공감의 뜻을 나타내며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적어도 전공의들의 총파업으로 인한 사회 및 국민들의 부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을 교수들이 나서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대부분의 대학병원 교수들은 오는 7일 전공의 파업투쟁에 대비해 근무표를 조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전공의들을 대신해 야간당직을 서는 것은 물론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 필수의료 분야에서의 진료공백이 발생되지 않도록 진료과별로 교수들이 업무를 조율 중이다.
 
A 대학병원의 경우 최근 며칠 간 잇따라 교수회의를 개최하고 전공의 파업과 관련한 대책을 모색했다.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수술실과 중환자실의 경우 전임의와 전문간호사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과 함께 대체가 불가한 응급실 등에는 교수들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
 
B 대학병원 역시 진료과장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전공의 집단투쟁을 만류하기 보다 선배이자 스승으로서 힘을 실어주자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 당일인 7일 하루동안 가급적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외래와 병실, 응급실, 중환자실 등에 진료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챙기자고 뜻을 모았다.
 
전공의 파업 및 의대생들의 수업실습 거부 결정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적극적인 지지 뜻을 표명한 전국의대교수협의회 입장이 임상현장에서도 투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의교협은 제자들의 파업 사태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어처구니 없는 정책을 막지 못한 무기력한 스승으로서 제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제자들을 조금이라도 아낀다면 최소한 그들의 의사결정과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서는 안 될 것이라며 교수로서 제자들의 자긍심을 최대한 지켜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병원 교수들은 이처럼 제자들의 단체행동에 지지를 하면서도 한켠으로 우려감이 적잖다.
 
응급환자 발생시 시행하는 인튜베이션(Intubation, 기관삽관) 등은 너무 오랫동안 손을 놓았던 만큼 막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교수들이 적잖다.
 
C 대학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전공의 파업 당일 응급실 근무가 예정돼 있는데 인튜베이션 안해 본지가 10년이 넘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D 대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응급실 당직이 너무 오랜만이라 부담이 크다간호사 등 주변 시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교수들은 이번 전공의 파업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E 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전공의가 없으면 힘들 수 밖에 없지만 이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부정적인 분위기를 막아주는 것은 스승인 교수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죽하면 전공의들이 거리로 나서려 하겠느냐의사 선배로서 작금의 상황을 막지 못한 자괴감과 미안함 때문이라도 기꺼이 전공의 업무를 대신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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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치의 문제다. 08.06 10:57
    지역별로 수가를 달리하면 수급이 가능한 문제다.  시골에 수가 100% 할증해 봐라 누가 안가냐.    수가 100% 올려주고 충분하면 50%, 40%로 할증 줄이면 문제 해결된다. 지금 시스템에서는 아무리 많은 의사 배출해도 모두 다시 수도권으로 모여 경쟁만 심해진다.  이건 아니다.
  • 제발 08.06 10:35
    일년에 400명 의사 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일자리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너무 비장한거 같습니다. 의사를 희망하는데 안정적인 직업을 위해서인건 다 알고 있는데 이번 코로나때처럼 의사 부족을 실감한 상태에서 인력 증원을 반대하는 건 이해가 안됩니다. 지방에는 의사 수급이 아예 안됩니다. 수도권에 남아돌아야 지방 옵니다. 지방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 의료 혜택 좀 받고 삽시다
  • 08.17 13:47
    아무런 유인책도 제시하지 않은채 지방에 의사가 부족하다고 의대정원 늘리는건 말도 안되는 삽질이죠. 글고 웬만한 지방 중소도시도 의사들 남아도는데..무슨소리 하시는거죠? 아마 수급이 되지 않는다면 그 병원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로딩이 상당이 빡세서 가지 않는거죠..웬만한 지방병원들 수급안되는곳이 없죠
  • 08.17 13:43
    수도권은 지금도 의사 남아도는 수준을 떠나서 넘쳐나는걸 아시나요? 이 넘쳐나는 의사인력을 지방으로 보내려면 수가조정이라든지 그에 맞는 유인책이 필요하죠,
  • 이해안됩니다. 08.06 10:01
    전공의 파업. 이해가 안됩니다.

    병원들은 전공의 채우지도 못해 허덕이고, 공공의료분야도 의사들 못채워요.

    험난한 지역은 안가려 하는 것 아닌가요.

    지방은 서울지역보다 월급도 많이 준다고해도 못구한다면서요?

    그러면서 건강보험제도 탓하며 반대하는 것은 이해 안됩니다.

    편하게 쉽게 이익챙기려는 것으로 밖에 생각 안 들어요.

    젊은 의사, 학생들 마저 이런 차원이라면

    앞으로 의사는 인술인이 아니라 그냥 직업인 영역일 뿐

    희망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것을 뛰어넘어 인술을 펼치시는 NGO 등

     일부 특이한 의사 분들은 여전히 머리숙여 존경합니다)
  • 08.06 14:28
    앞으로 배출하는 전문의...지역할당 개원하면 되겠네요. 이도 반대 저도 반대...
  • 08.06 12:51
    못채우는 것 아닙니다. 채울 의지가 없는 것 입니다. 전공의를 못채우면 월급의사를 뽑으면 됩니다. 전문의는 남아도는데 돈은 쓰기 싫고, 싼값에 전공의 부려 먹을라니 모자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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