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천 전공의, 대정부 투쟁도 불사”
2003.12.04 12:20 댓글쓰기
2000년도 의사파업 당시 곳곳에서 보여준 전공의들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의료계에는 그 당시 전공의들의 모습이 강하게 각인돼 있다. 그런 전공의들이 또다시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년도 수가 2.65% 인상 방침에 의료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들이 대정부 투쟁에 동조할 것임을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임동권)는 4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각종 불법고시와 규제, 보험계약제의 원칙을 무시한 일방적인 수가결정 등 의료계를 향한 테러를 멈추지 않을시 전면전도 불사할 것임”을 예고했다.

전공의협의 이날 성명서가 주목받는 점은 의협을 비롯해 각 시도의사회가 계획하고 있는 대정부 투쟁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전공의협 임동권 회장은 “향후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상황이 긴박해지면 교수는 물론 전공의들까지 모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의협 등 의료계가 대정부 투쟁을 전개할 경우 전공의들도 적극 동참할 것임을 시사했다.

전공의들은 그동안 의료수가 결정에 있어서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강건너 불구경’하는 식으로 관망할 수는 없다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65%의 수가 인상 결정은 현재 전공의협 차원에서 추진중인 노조설립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전공의협의 관심은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현재 전공의협은 노조설립 추진의 주요 목표를 수련환경 개선과 임금 현실화 등 전공의들의 복지 향상에 두고 있다.

그러나 소폭의 수가 인상으로 병원들의 경영난이 가중될 경우 이 같은 주장을 펼치기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임동권 회장은 “전공의노조가 설립될 경우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적정 임금을 요구할 수 밖에 없다”며 “따라서 수가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공의협이 향후 대정부 투쟁에 나서게 될 때 얼마나 많은 전공의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느냐다.

익히 알려진대로 수련병원 전공의들은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의료계 현안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기 힘들었고, 따로 시간을 내 참여하기란 더더욱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수가 문제의 경우 모든 의료기관이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기 때문에 다른 사안과 달리 대정부 투쟁 등의 행동에 나설 경우 수련병원으로부터 이해를 구하기가 힘들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공의들 역시 예비개원의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사안과 달리 수가 문제에는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지며, 따라서 전공의협 차원에서 참여를 이끌어 내기가 한결 수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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