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치학전문대학원 관심 고조…설명회 북적
2003.11.30 15:31 댓글쓰기
29일 가천의대, 건국대, 충북대, 전남대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입시설명회가 열린 동국대 본관 중강당에는 입추의 여지없이 많은 인파로 가득찼다.[사진]

최근 의·치의학전문대학원 붐을 증명하듯 이날 중강당에는 행사를 주최한 메디컬 저널의 예상인원을 훨씬 뛰어넘는 1천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장에는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 등 광범위한 계층의 참가자들이 모였으며 주말을 이용한 직장인들도 눈에 띄게 많았다.

특히 참석자 중에는 이공계 출신과 30대 이상의 중년 남성들도 상당수 보여 이공계 외면과 조기퇴직의 사회현상을 그대로 나타냈다.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40대 후반의 학부모는 "사회적으로 취업이 어렵고 다른 직종보다 의대가 안정적이지 않느냐"며 "아들의 교육과 장래를 위해 의대관련 입시설명회에 참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서울 某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H모(27세)씨는 "대학입시에서 의대와 공대 두 군데에 합격을 했지만 학교를 보고 공대를 지원했다"며 "그 당시 의대에 지원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재 취업도 어려워서 의학전문대학원에 가려고 한다"며 "누가 말리려고 해도 후회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결심은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주말을 이용해 지방에서 어렵게 올라온 대학생도 있었다.

군산소재의 대학에 다니는 C모(26세)씨는 "지금 컴퓨터공학과에 재학중이고 아버지가 의사"라며 "내가 배운 컴퓨터와 의학을 접목시켜 우리나라 의료를 더욱 발전시키고 싶어 도전 중"이라고 말했다.

C군은 또 "현재 사회적인 퇴직연령이 38세 정도인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9년의 시간할애는 아깝지 않다"면서 "합격한다면 장기적으로 더욱 전망이 밝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러한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의 열풍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날 강연한 김용일 의학전문대학원 추진위원단장(가천의대 총장)은 "이공계 발전 없이는 의학계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모든 부분이 균형적으로 이뤄져야 의학계도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이어 "현재 4개의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모집하는 학생은 총 175명으로 대략 20 대 1정도의 경쟁률이 예상된다"면서 "안정된 직장과 많은 보수 등에 너무 치우쳐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 맹신하는 경향이 줄어들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