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병원 전공의 월급 얼마예요' 문의 급증
2003.11.27 01:45 댓글쓰기
"도대체 어느 병원이 전공의 급여가 높은가요?"

내달 초 예정된 각 수련병원의 레지던트 모집 기간이 다가오면서 각 수련병원의 급여조건에 대한 지원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들어 대한전공의협의회 사무실에는 수련병원의 급여조건을 확인하려는 지원자들의 전화가 갈수록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련병원 선택시 급여조건에 대한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인턴과정을 마치고 레지던트 지원을 준비중인 한 전공의는 "사실 수련병원을 지원할 때 전공의 월급도 중요한 고려 조건중 하나"라며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사정이 이렇자 일부 수련병원에서는 전공의 확보를 위해 최근 1∼2년 사이 급여를 인상하는 곳도 생겨났다.

서울 A병원 관계자는 "사실 우리병원은 전국 수련병원중 전공의 급여가 하위급에 속했지만 지난해 급여인상을 통해 중상위급 수준으로 맞췄다"며 "병원 선택시 급여조건이 중요한 선택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지원자들이 자신이 희망하는 수련병원의 전공의 급여조건에 대해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전공의 급여에 관한 공식적인 조사 자료도 없을 뿐더러 전공의협 차원에서 비공식적으로 확인된 자료 역시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전공의협이 최근 전국 주요 대학병원급 수련기관 35곳의 작년도 급여 현황 조사자료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조사자료에 따르면 전공의 급여가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낮은 수련병원간 평균연봉 차이가 1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대학병원급 수련기관의 경우 상당수가 연간 평균연봉이 2천만원을 웃돌지만 중소규모 병원에서는 2천만원 이하인 곳이 태반인 상황을 감안하면 수련병원간 최고·최저 임금 차이는 12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병원의 한 전공의는 "1일 평균 13시간이 넘는 근무시간과 숱한 당직근무, 그리고 휴가·출산휴가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타직종 비교시 급여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심하다"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련병원 선택시 급여조건을 중요하게 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레지던트 4년차 연봉평균이 2천만원을 조금 웃도는 수련병원 전공의들 중에는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달 급여가 170만원대인 한 레지던트 4년차는 "나를 비롯해 현재 마이너스통장을 갖고 있는 전공의들이 상당수에 달한다"며 "특히 결혼 한 전공의들의 경우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경제적 어려움은 더하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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