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전공의 사회는 전환기를 맞았지만, 사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진전은 여전히 쉽지 않은 분위기다.
내부 갈등과 지도부 불신 속에 복귀 구도를 새로 짜려는 움직임은 시작됐으나, 전공의 단체가 제시한 조건들은 새 정부의 기조와 엇갈리면서 다시 교착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단 위원장은 전공의 단체를 대표하며 1년 반 넘게 의료사태의 최전선에 있었지만, 그간의 행보에 대해서는 전공의 내부는 물론 의료계 안팎에서도 적지 않은 비판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박 위원장은 의료계 단체와의 연대를 꺼리는 태도를 보여왔으며 복귀 흐름에 선을 긋는 메시지를 반복하면서도 뚜렷한 협상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대표자', '소통보다 고립을 택한 책임자'라는 평가가 쌓였다.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고려대의료원 등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는 박단 위원장의 비효율적 소통과 회의 불참, 대외 신뢰성 훼손 등을 지적하며 지도부 교체를 공식화했다.
이들은 "박 위원장이 정부와의 SNS 설전으로 대화 주체로서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며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단체 수장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반복됐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자 즉각 임시 대의원총회도 예고됐다. 전공의 대표 4인은 회칙에 따라 오는 26일 오후 9시 온라인 총회를 열고, 새로운 비대위 구성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안건은 오는 28일 오프라인 총회에서 추인을 거칠 예정이다.
이들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 시점이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협상이 필요하다"며 "지금이야말로 파행을 멈추고 의료를 회복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복귀 전환이 가능하더라도, 전공의 단체가 내건 조건들이 정부와 접점을 만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4개 병원 전공의 비대위는 성명에서 ▲윤석열 정부 시기의 의료개혁 실행방안 재검토 ▲보건의료 거버넌스에서 의사 비율 확대 ▲수련환경 개선 및 수련 연속성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민 생명은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정책으로는 지켜낼 수 없다"며 기존 정책이 응급실 대기 증가, 수술 지연, 의료격차 심화 등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
더불어 "정부가 신뢰를 다시 쌓고 현장 전문가와 함께 해법을 찾길 바란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는 지금까지 전공의들에 대해 어떤 형태의 복귀 특례나 양보도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를 보여왔다.
대통령직 인수 직후부터 원칙 대응을 강조해 왔고, 최근 학사 유연화나 수련 특례에 선을 긋는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전공의들이 내세운 조건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교육부는 2027년부터 재차 증원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기조를 유지해왔으며, 복지부 역시 사직 전공의에 대한 특례나 수련 연속성 보장 등 요구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정 핵심 인사들도 현장 설득보다는 기존 방침 유지 쪽에 방점을 두고 있다.
결국 전공의 단체가 재차 까다로운 선결 조건을 내세우는 한 복귀나 협상 논의 자체가 다시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사실상 정부와 전공의 사이에 최소한의 접점도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조건을 앞세우는 접근이 계속된다면 실질적인 대화조차 성립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일부 전공의와 의대생이 국회와의 직접 접촉을 시도하며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사직 전공의 2명과 2024학번 의대생 1명은 지난 24일 국회를 방문해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과 김영호 교육위원장을 만나 2시간 넘게 면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감정적 대립을 넘어서 실질적 해법 중심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고, 정부 정책이 의료교육과 환자 진료에 미친 영향에 대한 평가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 참석자들은 과거 법령과 행정사례 등을 토대로 마련한 대안을 제출했으며, 국회 측은 이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퇴한 지도부에 대한 반성적 평가와 동시에 새로운 체제를 중심으로 한 전공의들의 복귀 의지는 분명해 보이지만 현실의 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공감대 형성이 선결돼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
, .
, .
1 , .
.
' ', ' ' .
, .
" SNS " " .
. 4 26 9 , .
28 .
" . " " " .
, .
4 .
" , , . .
" " .
.
, .
2027 , .
.
.
" " " " .
, .
2 2024 1 24 2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