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노조 설립 움직임 빨라진다
2003.08.08 03:17 댓글쓰기
전공의노조 설립을 위한 대한전공의협(회장 임동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전공의노조 설립 문제는 이미 몇 해 전부터 제기돼 왔던 문제로 지나해 출범한 제 6기 전공의협에서는 전공의 처우 및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노조 결성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후 지난 6월 공식 출범한 제 7기 전공의협 체제에 들어서면서 노조설립 문제는 내부적인 논의에서 탈피, 수면위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현 전공의협은 매달마다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발행되는 '뉴스레터'에 전공의노조에 관한 서울의대 조한익 교수와 병협 최창락 부회장의 기고문을 실어 공론화를 유도했다.

전공의협은 특히 이달 말로 예정된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전공의노조에 관한 건을 주요 안건으로 채택, 전체 대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전공의협 임동권 회장은 "전공의들 사이에 노조 설립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널리 퍼져 있다"며 "다만 노조의 형태가 바람직할 것인가 아니면 현 전공의협보다 강력한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달말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이 문제를 주요 안건으로 다뤄 전공의들에게 노조 설립에 관한 문제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며 "또한 이르면 내달중 전공의노조 설립을 주제로 한차례 포럼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공의협이 내세우는 노조 설립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처우개선이나 임금인상 등에 머물러 있지 않다.

이와 관련 임 회장은 "전공의노조 설립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의료 증진과 우리나라 의학발전을 모색하는 것"이라며 "이와 함께 전공의 처우개선 문제도 노조 설립의 주요한 목표가 될 것이며, 이 세 가지 모두 노조설립의 최우선 목표"라고 설명했다.

전공의 노조 설립이 현실화 될 경우 예상 할 수 있는 조직 구성의 형태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현 전공의협이 그대로 전공의노조로 전환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초기에 전공의협과 전공의노조 2원 체제로 운영되다 추후 통합을 모색하는 것이다.

또한 노조 설립 이후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 중 한 곳을 상급단체로 둘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

임동권 회장은 "만일 노조 설립 후 상급단체를 둘 경우 한국노총이 좀더 전공의노조와 성격이 맞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한편 서울의대 조한익 교수는 지난 5월 발행된 전공의 뉴스레터의 기고문을 통해 의사노조가 설립될 경우 ▲의사들의 임금 및 보수관련 협상 ▲진료환경 및 근로조선 개선협상 ▲환자 및 법에 의해 침해받는 의사의 권익 보호 ▲조합 구성원의 교육, 자율감시 및 퇴출 ▲구성원들간 정보공유 ▲구성원간 경쟁 및 재정적 다툼 중재 ▲의사의 권익을 대변할 협상전문가 및 협상 전술 개발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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