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주도 마취안전병원 인증제 추진”
마취통증의학회 회장선거 출마 박성식 후보
2021.10.21 05:5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역대급 난국(難局)이다. 대리수술과 맥(脈)을 같이하는 대리마취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최근 ‘전문간호사’라는 심히 불편한 화두가 부상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전문간호사 자격인정 규칙 개정안’은 의료계에서도 마취통증의학과에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의사들은 “마취전문간호사에게 마취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내부적으로는 운영체계 변화라는 새로운 변곡점에 서 있다. 이사장과 회장 양분체제에서 회장 단일체제로의 변화가 예정돼 있다. 이번 대한마취통증의학회 회장선거에 역대급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6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 중에서도 가장 힘겹고 중요한 시기에 이뤄지는 수장 선출인 만큼 그 무게감이 여느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이에 데일리메디는 대한마취통증의학회 회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2명의 후보를 만나 작금의 현안 해결 방안과 건설적 미래 설계방식을 물었다. 두 번째 후보인 경북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박성식 교수는 ‘회원과 국민이 신뢰하는 학회’를 기치로 내걸었다.
 
Q. 회장 단일체제 전환 후 첫 선거, 어떤 의미가 있나
이전까지 학회의 행정적 업무는 이사장, 평의원회 업무는 회장이 맡는 체제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는 대외적으로 잦은 대표성 문제를 불러일으켰다. 업무 차질은 물론 수도권과 지방의 안배 차원에서 직책을 나누는 일도 빈번했다. 명칭에 기인한 리더십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장 단일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학회 리더십을 정확히 천명하고 오롯이 회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Q. 두 번째 출사표인 만큼 각오와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학회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지난 이사장 선거에 출마했다. 아쉽게 당선은 되지 않았지만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사실 다시금 선거에 나서는 게 부담되지만 전문간호사 등 작금의 중차대한 상황을 감안할 때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는 각오로 결심했다. 지난 10여 년 간 학회 여러 분야에서 봉사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정책과 확실한 실행력으로 학회 정상화와 주변환경 변화를 끌어내겠다.
 
Q. 마취통증의학과 위기론이 팽배하다. 작금의 상황은 어떻게 진단하나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한다. 전문간호사 사태는 물론 전공의특별법 이후의 수련 문제 등 난제가 산적하다. 그러나 회원들이 해결해 나갈 의지를 공유할 수 있다면 학회는 또 다른 발전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현 김재환 이사장이 진행하는 여러 활동에 전적으로 지지를 보낸다. 아울러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비한 차선책도 함께 준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Q. 최대 현안인 ‘전문간호사’에 대해 어떤 견해인가
해석 여하에 따라 마취전문간호사의 마취행위가 인정될 수도 있다. 이는 의료법에서 규정한 간호사 업무범위인 ‘진료보조’를 벗어나는 것이다. 단순한 문구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상대 직종의 계획적 반대는 그러한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킬 뿐이다. 이미 의사 지시를 받았더라도 간호사 마취는 불법이라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추진되는 개정안은 사회적 낭비를 초래할 뿐이다.
 
Q. 일각에서는 직역 간 반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천부당 만부당이다. 이는 직역 간 반목이 아니라 국민들이 안전하게 마취받을 수 있는 권리를 지켜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는 태생적으로 환자가 안전하게 마취받을 수 있는 권리를 지켜줘야 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그리고 지금 학회 활동은 이러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작금의 상황을 단순히 직역 간 반목으로 매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우려가 아닐 수 없다.
 
Q. 마취통증의학과 역할과 가치가 저평가 돼 있다고 보나
예전에는 마취를 수술과정이 부수적인 행위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에 대한 인지도 역시 낮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과의사와의 수술 파트너 및 통증관리, 중환자 관리 등 사회적으로 많은 인식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만약 당선된다면 여기서 더해 ‘마취 전문의 확인 캠페인’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환자가 적극 마취과 전문의를 확인하는 문화를 확신시킴으로써 안전한 마취환경 조성을 유도하고자 한다.

"법안 해석 여하에 따라 마취전문간호사의 불법적인 마취행위 인정 가능, 절대 불가"
"마취 전문의 확인 캠페인 전개 등 인지도 제고 문화 확산" 
"온라인 교육 통해 표준화된 술기 등 공유, 수련 편차 최소화 노력"
 
Q. 같은 맥락에서 비전문의 전신마취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인가
환자안전을 위해서라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가장 이상적인 접근법이 ‘차등수가제’다. 전문의와 비전문의 간 수가 차등화를 통해 임상현장에서 마취 전문의 의존도를 자연스럽게 늘려야 한다. 회무를 맡게 되면 ‘마취안전인증병원제도’를 추진하고자 한다. 인력기준, 시설기준 등을 충족한 병원에 대해 인증을 부여하면 환자들도 마취와 관련해 안전한 병원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Q. 전세계적으로 한국의 마취통증의학 위상은 어떠한가
최근 세계 여러 나라 학회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교류를 확대해 가고 있다. 저명한 해외 석학들도 대한마취통증의학과 학술대회를 찾는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마취과학회에서의 입지는 좋은 편은 아니다.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내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숫자를 고려할 때 동북아 국가와의 공조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한중일 마취통증의학회의 교류를 유지하면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전략을 구사하고자 한다.
 
Q. 회원들의 연구활동 지원 확대 방안은
현재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산하에 16개 세부전공학회가 있다. 각 학회에서 회원들에게 연구비를 지원한다. 마취통증의학회 역시 연구비 지원 프로그램이 있지만 세부전공학회들과 비교하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현재의 연구비 규모를 늘림과 동시에 다기관 연구 활성화를 통해 시너지를 내고자 한다. 또한 해외 유수 학회의 연수프로그램을 국내에 소개하고 희망하는 회원들의 참여를 지원할 예정이다.
 
Q. 전공의 수급 및 교육에 대한 견해는
전공의는 전문과목의 미래인 만큼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다행히 최근 다른 전문과목에 비해 유능한 전공의들이 안정적으로 수급되고 있지만 지도전문의 대부분은 전공의특별법 시행 이후 교육과 수련 부족을 지적한다. 그렇다고 푸념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제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온라인 교육을 통해 표준화된 술기 등을 교육함으로써 수련 편차를 최소화하고자 한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학회가 되기 위해서는 향상된 수준의 전문의 배출이 필수다.
 
Q. 마취통증의학과의 미래는 어떻게 예측하나
주변 상황을 둘러보면 암울한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회원들과 이러한 상황 인식을 같이 한다면 마취통증의학과 발전 방향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회장이 된다면 해야 할 부분도 회원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학회 사업을 시행해 나간다면 마취통증의학과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꼭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
 
<박성식 후보 약력>
 
○ 대학/병원 경력
-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졸업(1989년)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수
- 칠곡경북대병원 기획조정실장
- 경북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장
- 경북의대 교수회 회장
- 경북대병원 교육수련실장
 
○ 학회/대외 활동
- 대한마취통증의학회 고시위원회 문제선택위원
- 간행위원회 위원
- 수련교육위원회
- 기획위원회 이사
- 근로복지공단 자문의사
- 대한병원협회 수련환경평가본부 평가위원
- 대한의학회 임상진료지침위원회 평가위원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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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지식인 10.22 07:53
    언제 어디서나 마취를 할수있어 모든 시술을 통증없이 시행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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