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교민 vs 이탈리아 교민 '스트레스' 비교
코로나19로 마음의 병 심화 환자·의료진, 국가트라우마센터 상담도 급증
2020.04.13 04:4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3달째 이어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환자와 의료진 모두 심리적 응급처치가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지난 10일 'COVID-19 사태에 대비하는 정신건강 주요 이슈 및 향후 대책' 관련, 온라인 공동포럼을 개최해 심리적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탈리아 교민들이 정신적으로 더 큰 스트레스 호소"
 

심민영 국가트라우마센터 부장은 이번 포럼에서 "코로나19 초반이었던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교민보다 지난 1일 이탈리아에서 입국한 교민이 정신적으로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심부장은 “우한 입국 교민의 정신건강평가 결과 정상이 58%로 가장 많고 경도‧중증도는 40%였는데 대부분 오래된 긴장으로 인한 가벼운 신체 증상 정도였다”며 “하지만 지난 4월1일 입국한 이탈리아 교민의 경우는 정상이 28%로 훨씬 낮고 경도‧중증도가 61%를 차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이탈리아 교민이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현장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목격했고 현장에서 한 달 이상 격리 생활을 지속하며 외상 경험을 많이 겪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확진자 정신건강평가 또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심각해졌는데 검사 결과 지속적으로 양성이 나오는 환자는 극단적 고립감과 무력감을 보였고 나아가 검사 결과에 대한 불신과 자신을 바이러스 취급한다는 생각에 사회에 대한 분노 등을 나타냈다.
 

코로나19 검사결과 음성이 나온다고 이 같은 심리적 사안이 즉각 해결되지 않는 점 또한 문제다. 격리 해제된 환자들은 재감염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 직장 등 사회 복귀 시 지인들 반응 및 대인관계 문제 등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심 부장은 “작년 11월 개설한 국가트라우마센터 홈페이지는 평균 200여 명 접속자를 보였는데 이번 달에는 90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며 “국민 중 다수 또한 감염병에 대해 심리적 어려움을 느끼고 도움 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말했다.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국민들을 상대로 진행하는 상담 또한 확진자가 늘어나던 3월 중순경부터 급증해 지금까지 약 10만 건에 이르렀다.
 

현진희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회장도 "코로나19에 대한 국민 불안수준 조사 결과 21점 만점에 5점 수준으로 정상적인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중증도 분포를 보면 48%의 국민은 가벼운 수준 이상의 불안을 느끼고 있고 19%는 중증도 이상 불안을 표현하고 있다. 이분들에 대한 적극적인 심리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의료진 3명 중 1명 불면증 등 스트레스 극심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며 전염병과 사투하는 의료진 또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

중국 중산대 연구팀은 중국 의료진 중 약 30%가 불면증을 겪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이 중국 온라인 메신저 위챗을 통해 의료진 539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의료진 34.2%가 불면증 증세, 28%가 우울증, 5.9%가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는 명지병원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명지병원 의료진과 기타 병원직원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76.1%가 감염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환자 접촉이 많은 간호사의 감염 가능성 위험인식은 79.6%로 가장 높았다.
 

한편, 지난 2015년 메르스 이후 발표된 다수 논문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를 돌본 의사 26.6%가 우울증, 7.8%가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을 경험했으며, 메르스를 겪은 간호사가 119 구급대원보다 외상후스트레스가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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