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제 과민반응→가족력 등 위험인자 '첫 확인'
7개 대학병원 CT조영제 사용 20여 만명 분석 결과 발생률 '0.73%'
2019.10.28 18:3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최근 조영제가 사용되는 CT, MRI 검사가 급증하면서 호흡곤란, 쇼크, 심지어 사망에 이르기까지 조영제 부작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요오드화 조영제 과민반응 레지스트리 구축에 이어 과민반응 빈도와 위험인자, 예방책에 대한 분석 결과가 다기관 공동연구로 처음 발표됐다.


특히 조영제 과민반응 위험인자로 과거 환자 본인의 경험과 함께 가족력이 확인됐다. 예방을 위해선 항히스타민제 전처치 및 조영제 변경이 중요하므로 다양한 조영제 구비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병원 이활 교수(영상의학과), 중앙대병원 차민재(영상의학과)교수, 서울대병원 약물안전센터 강동윤‧강혜련 교수팀은 7개 대학병원 자료를 분석,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17년 3월부터 10월까지 경북대병원, 서울대병원, 중앙대병원, 전남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충북대병원, 창원경상대병원 등 7곳에서 요오드화 CT 조영제를 사용한 환자 19만6081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조영제 과민반응의 총 발생 빈도는 0.73%(1433건), 호흡곤란을 동반한 심한 부종, 경련, 저혈압 등 중증 과민반응은 0.01%(17건)로 조사됐다.


조영제 과민반응의 위험인자로는 과거 이를 경험한 경우 발생이 198.8배, 가족력이 있는 경우 14배, 약물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3.5배, 그 외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6.8배, 갑상선 항진증이 있는 경우 3.6배 높았다.


조영제 과민반응 경험 가족력이 유의미한 조영제 과민반응의 위험인자라는 사실은 조영제 과민반응 발생소인을 가진 잠재적 유전자의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러한 조영제 과민반응은 항히스타민제 전처지를 통해 유의미하게 예방 가능했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 이상반응이 있었던 조영제를 다른 조영제로 변경한 경우에도 유의미하게 과민반응 재발이 감소했다.


이활 교수는 “조영제 과민반응 발생빈도를 줄이기 위해 항히스타민제 전처치뿐만 아니라 과거 과민반응을 일으켰던 조영제의 변경이 중요하다”면서 “각 병원에서 다양한 조영제를 구비, 발생 가능한 조영제 과민반응에 적절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주관 용역연구개발과제 일환으로 시행됐으며, 연구결과는 영상의학과 국제 학술지 Radiology(impact factor: 7.6) 2019년 10월호에 ‘Hypersensitivity Reactions to Iodinated Contrast Media: A Multicenter Study of 196 081 Patient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또 이번 연구 결과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북미영상의학회 (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RSNA) 뉴스 로도 공개 발표됐다.


한편, 조영제로 인한 부작용 건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된 것만 2009년 1688건에서 2014년 1만4572건으로 5년새 8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사례 역시 2014년 37건, 2015년 28건, 2016년 41건으로 꾸준히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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