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센다+SGLT-2억제제 병용→'혈당 감소' 효과'
문민경 교수, '당뇨비만(diabesity) 관리 위한 최적의 치료법' 발표
2019.10.28 05: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비만 치료제로 돌풍을 일으킨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가 SGLT-2억제제와의 병용 사용 시 혈당강하 및 체중 조절 효과가 있어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되고 있다. 

문민경 서울대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27일 서울 세종대 광개토관에서 열린 '2019 대한비만학회 추계 연수강좌'에서 '당뇨비만(diabesity) 관리를 위한 최적의 치료법'이란 주제 발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GLP-1 유사체인 리라글루티드는 합성 인크레틴 성분으로 당뇨치료제와 비만치료제로 모두 사용되고 있다.

1일 1회 주사 투여로 음식물 섭취에 따라 분비되는 인체 호르몬인 GLP-1은 뇌(腦) 시상하부에 전달돼 배고픔을 줄이고, 포만감을 증가시켜 식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BMI 30 이상 (BMI ≥30 kg/m2)의 성인 환자 또는 고혈압, 제2형 당뇨병, 당뇨병 전단계, 이상지질혈증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을 최소 하나 이상 보유한 BMI 27 이상 (BMI ≥27 kg/m2)의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문민경 교수는 "리라글루티드는 비만을 가진 당뇨환자나 당뇨가 없는 비만 환자 모두에서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당뇨(diabete)와 비만(obesity)을 함께 조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diabesity' 치료제"라고 소개했다.

삭센다의 대규모 임상 SCALE(Satiety and Clinical Adiposity-Liraglutide Evidence) 연구 결과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다국가 3731명의 비만 및 당뇨병 전단계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연구에서 56주간 삭센다를 투여 받은 환자의 92%가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 위약 대조군 65% 대비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은 63%였다. 체중이 10% 넘게 줄어든 환자 비율도 33%로, 위약 대조군 대비 각 27%, 11%정도의 높은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리라글루티드의 ‘SCALE Diabetes’ 임상에서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 환자에 체중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뿐 아니라 당뇨 지연 효과도 있었다.

문 교수는 "160주간 진행된 임상에서 당뇨발생 확률이 80%(46명→26명)나 줄었으며, 높았던 혈당을 줄여준 것도 위약 대비군 대비 3.6배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뇨 환자에서 리라글루티드를 다른 계열의 당뇨치료제(TZD, SU, DPP-4 등)와 병용할 때 혈당강화는 물론 체중 조절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살 빼는 약'으로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핫한 'SGLT-2억제제'와의 병용 사용 시 혈당강하 혜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감소에도 효과가 있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문민경 교수는 "살 빼는 약으로 알려진 SGLT-2 억제제와 리라글루티드 병용 시 혈당은 0.68% 떨어져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고, 체중 감량은 0.82kg 정도로 이뤄졌지만 이는 유의미한 데이터로 보기 어렵다"며 "두 약을 콤비네이션해서 사용한다면 환자에게 빠른 혈당 강하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라글루티드의 경우 유효성과 함께 안전성이 확보된 것도 중요한 장점 중 하나로 꼽혔다.

문 교수는 "약효가 높으면 안전성 측면에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심각하거나 치명적인 부작용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메스거움이 위약 대비 높았으며 구토, 설사 등은 위약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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