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결핵항상균 폐질환 치료 힘든 이유→'균(菌) 유입' 지속
삼성서울 고원중 교수팀, 폐질환자 49명서 500개 이상 분석
2019.01.08 06: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비결핵항산균 폐질환 치료가 어려운 이유가 밝혀졌다. 주변 환경을 통해 환자 몸 속으로 새로운 균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사실이 규명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고원중 교수 연구팀은 난치성 비결핵항산균 폐질환 환자 49명으로부터 배양된 500개 이상의 균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들은 평균 32개월 가량 치료받았지만 균이 제거되지 않고 객담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비결핵항산균은 결핵균과 나병균을 제외한 항산균을 뜻하며, 현재 150여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마이코박테리움 아비움 복합체(mycobacterium avium complex)란 균이 가장 흔하다.


이 균은 하천과 수돗물, 토양 등 자연환경에 널리 분포하며, 온수 샤워 시 발생하는 수증기에도 섞여 있어 누구나 매일 노출된다.


다만, 병원성이 낮고 사람 사이 전염이 없다 보니 다른 균에 비해 덜 알려져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 위험성은 다른 감염병 못지 않은데 특히 폐질환을 주로 일으키게 되며 증상과 징후가 비특이적이고 경과를 예측하기 힘들 때가 많다.


또 일부 환자는 병의 진행 경과가 빨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1~2년 내 폐가 망가져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특히 기관지확장증 등 만성폐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연구팀은 지난 2002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10년간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 중 균주 배양까지 마친 49명으로부터 배양된 500개 이상의 비결핵항산균 특징을 유전자 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 감염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내성을 보인 환자는 전체 27%인 13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73%(36명)는 유전자 특징이 전혀 다른 새로운 균에 감염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중 49%(24명)는 완전히 다른 균만 가지고 있었고 24%(12명)는 기존 균과 함께 다른 균이 섞여 있었다.


환자가 새로운 균에 재감염 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치료를 시작한 지 평균 12개월 정도 소요됐으며, 25%는 6개월 정도로 집계됐다.


고원중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환자 가정으로 공급하는 수돗물과 샤워꼭지 등에 대해서도 비결핵항산균이 있는지 조사하고 이 균을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기초연구가 부족한 만큼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흉부학회학술지 ‘호흡기 및 중환자의학(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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