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의사들 기피, 대한민국 뇌(腦) 붕괴 위기 올수도'
장진우 신경외과학회 이사장 '문재인케어 관련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2018.10.13 06:4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최근 급여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문재인케어에 대해 각 학회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2일 대한신경외과학회 장진우 이사장은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2년간 정부와 국회에 열심히 우리 입장을 전달하려 노력했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오는 11월 2년간의 이사장 임기를 마치게 되는 장진우 이사장은 "신경외과학회 또한 준 기피과가 돼가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특히 전공의들의 경우 뇌(腦) 분야는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장 이사장은 “뇌수술의 어려운 점은 응급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30분에서 1시간 내로 환자가 이송되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이런 시설과 인력을 모두 갖춘 지역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그러다 보니 과도한 업무 부담에 전공의들이 기피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의료서비스는 사회주의 방식인데 소송은 철저히 자본주의 논리"
 
그는 또한 “정부가 의료서비스를 책임지면 의료사고가 생겼을 때 국가 책임도 있어야 한다. 미국의 의료소송 배상비용이 어마어마한 것은 그만큼 수술 비용이 높기 때문”이라며 “의료서비스는 사회주의 방식으로 제공하면서 소송은 철저한 자본주의 논리대로 가는 것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문케어 대응 및 전공의 수급에 대한 이 같은 고민은 최근 개최된 신경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도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장 이사장은 “아마 모든 학회의 공통적인 화두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력 부족은 산부인과, 신경외과, 외과 등 응급수술을 하는 과를 붕괴시키게 된다”고 말한 장 이사장은 “산부인과와 신경외과 위기는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외과 또한 덩치가 워낙 커서 그렇지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문제 해결을 위해 부끄럽지 않게 뛰었다”고 밝힌 장 이사장의 말대로 앞으로 전공의 배정 인원 증가 및 심뇌혈관질환센터에 뇌수술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등 개선점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진우 이사장은 “정부도 절차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수가 문제가 단칼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은 이해한다. 꾸준히 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학회 내부 결속이 강하기 때문에 함께 뭉쳐 건의할 것은 건의하며 대처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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