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증, 도포 후 10분 내 쾌속 효과
강남성심병원 김혜원 교수팀, 'TRPM8' 연구결과 발표
2021.03.17 10: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가려움증 치료를 위해 개발된 특이 효능제(TRPM8)가 기존 치료에 사용되던 멘톨 성분보다 높은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TRPM8 특이 합성효능제는 피부에 자극적이고 효과 지속시간이 짧은 멘톨(Menthol)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됐는데, 그동안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진 않았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박천욱 교수팀은 이 TRPM8 합성효능제가 가려움증 치료에 있어 빠른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논문의 제목은 ‘가려움증 치료를 위한 합성 TRPM8 효능제의 무작위 임상실험(Randomized, Vehicle-Controlled Clinical Trial)’이다.
 
연구팀은 두드러기와 습진 환자를 포함해 A그룹(일반 가려움증 치료제로 치료한 환자 19명)과 B그룹(TRPM8 특이 효능제가 들어간 겔로 치료한 환자 20명)으로 나눠 그 효과를 비교했다.

비교결과, 효능제를 사용한 B그룹에서 치료 2시간 후·일주일 뒤 가려움증 점수가 모두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특히 두드러기 환자군에서 효과가 컸는데 치료 2시간 후 점수가 유의미하게 줄었다. 이는 TRPM8 특이 효능제가 들어간 치료제가 두드러기 환자군에서 큰 효과를 보였음을 의미한다.
 
또 가려움증 척도인 5-D Itch Scale 평가를 진행해 효능제를 처음 사용한 날과 일주일 뒤의 가려움증 감소 여부를 확인했다. 이 평가는 환자들의 가려움 지속 시간·질환의 분포·삶의 질·가려움의 정도 등을 포함한다.

평가결과, B그룹은 첫날 점수(13.91점)에 비해 1주 뒤 점수(10.55점)가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이러한 차이는 특히 두드러기 환자에서 두드러졌다. 두드러기 환자는 5개 항목 중 4개 항목에서 큰 점수 감소세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 효능제가 가려움증 치료에 있어 신속한 효과를 보여줄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도포 후 10분 내로 효과가 나타나고 2시간 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두드러기와 같이 심한 가려움이 갑자기 나타나는 질환에서 효과적임을 알 수 있었다.
 
김혜원 교수는 “가려움증이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환자에서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해도 가려움이 나타날 때 즉각적 효과가 나타나는 TRPM8 효능제가 포함된 국소 제재를 사용하면 증상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피부과학회지 중 인용지수가 가장 높은 학술지인 ‘미국피부과학회지(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I.F=8.277))’ 2021년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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